김동연, 세월호 11주기 기억식 찾아…“다음 대통령 꼭 참석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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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서 참석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홍기웅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권 경선 주자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세월호 참사 기억식에 참석, “올해도 맨 앞줄 가운데 자리가 비어 있다”며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같은 당 경선 후보인 이재명 전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겨냥해 “다음 대통령은 꼭 이 자리에 참석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16일 김 지사는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대권 경선 주자인 김 지사, 이재명 전 대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우원식 국회의장,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유가족 등 2천여명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추도사를 통해 ‘열한 번째 봄’이라며 세월호 참사에 희생당한 네 명의 아이들 이름을 불렀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거라고, 기억이 희미해질 것이라고, 세월이 약이라고, 바쁜 일 하며 잊어보라고. 그렇지 않다”며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희미해지지 않는 아픔과 그리움이 있다는 것.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에 묻어본 사람만 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열한 번의 네 계절을 견뎌낸 유가족, 생존자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며 “그저 말없이 어깨를 감싸안아 드리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지난해 세월호 유가족들이 10주기를 맞아 작성한 ‘책임을 묻다’라는 제목의 책을 소개하며 박근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해당 책의 서론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정부처럼 윤석열 정부는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을 가로막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최후가 윤석열 정부의 미래가 될 것이다. 진실을 감추는 자들이 침몰할 뿐 진실은 결코 침몰하지 않는다’고 적혀있다.

 

김 지사는 “그렇다. 유가족들이 맞았다. 결국 그들이 침몰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않은 정권, 진실을 가리고 책임을 회피하는 데에만 급급했던 두 정권의 끝은 ‘파면’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지사는 윤석열이 파면되던 날 이태원 참사로 사랑하는 아이를 떠나보낸 한 아버지의 말씀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당시 아이의 아버지는 “윤석열 이전의 나라로는 왔는데, 우리 아이는 볼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다시는 이런 참사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며 “그 길은 ‘윤석열 이전의 나라’를 넘어 완전히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가 말하는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은 참사의 아픔과 교훈을 끝까지 기억하면서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김 지사는 이날 행사에 한 대행이 참석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지적을 이어갔다. 그는 “올해에도 지난해처럼 맨 앞줄 가운데 자리가 비어 있다”며 “오늘 마침, 대선 후보들도 왔다. 이 자리에서 약속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지사가 말하는 약속은 ‘누가 대통령이 되든 내년 12주기에는 가운데 자리를 채워줄 것’이다. 그는 “유가족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 눈물 흘려주고, 위로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하는 새 대통령은 내년에는 전열 맨 앞자리, 가운데에 앉아서 우리 국민과 함께 공감하고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지사는 “세월호에서, 세월호와 함께 답을 찾아야 한다”며 “끝까지 잊지 않겠다. 304명 한 사람 한 사람 이름을 마음속으로 불러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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