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한 34년 公僕, 최고의 행복”…두춘언 김포시 경제국장

재직중 녹조근정훈장 수상한 두춘언 김포시 경제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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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춘언 김포시 경제국장. 양형찬기자

 

“함께 응원해준 동료, 후배들 덕분에 재직 중 녹조근정훈장을 받는 영광의 기회를 갖게 돼 쑥스러우면서 한편으로는 보람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최근 녹조근정훈장 수상자로 선정돼 재직 중 행정공무원으로서 받을 수 있는 최고 상훈을 받은 두춘언 김포시 경제국장(58)의 수상 소감이다. 그러면서 “함께해준 모든 분들께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통상 녹조근정훈장이 퇴직 공무원에게 수여되는 것을 감안하면 두 국장은 김포시 공직자 상훈 역사상 재직 중 수상하는 첫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두 국장의 이번 수상이 뜻깊은 것은 경기도 및 31개 시·군에서 추천된 우수공무원 중 경기도 공적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녹조근정훈장 수상자로 경기도지사의 추천을 받아 정부(행정안전부)가 최종 선발했고 ‘대한민국 상훈’이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대국민 검증을 거쳤다는 점이다.

 

두 국장은 시의 우수공무원 추천은 물론이고 녹조근정훈장 수상자로 추천된 사실조차 몰랐지만 최종 훈장 수상자 통보를 받자 지난 34년의 공직생활이 주마등처럼 스쳐 감회가 새롭다.

 

그는 34년 공직생활 내내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은 없지만 특히 대곶면장으로 근무한 3년은 공복(公僕)의 본분을 다하기 위해 열정을 바쳤기에 특별히 기억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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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춘언 김포시 경제국장. 본인 제공

 

‘주민들이 악취로 시달렸던 퇴수로 처리’, ‘면사무소 진입로 인도 확보 새 단장’, ‘대곶초교 안전한 통학로 개설’, ‘대벽3, 4리 버스 연장운행’ 사업 등은 주민들과의 합심으로 이뤄낸 소중한 숙원사업이어서 아직도 가슴이 뜨겁다.

 

두 국장은 “석정리 악취 퇴수로 문제는 한 할머니의 민원으로 시작됐는데 악취가 났던 공장밀집지역 퇴수로를 90m 이중관을 매립, 설치해 처리했다. 그런데 그 할머니께서 한 지역언론을 찾아가 면장이 신속히 처리했다고 제보해 보도되기도 했다”며 “당연히 할 일을 한 건데 고마워하는 모습에 제가 더 감사하고 공직이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대곶면장 재직 3년은 저의 공직생활 중 가장 소중하고 보람 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고 진정한 공직자로서의 다짐과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하게 된 계기도 됐다”며 “눈물을 흘리며 떠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해 주신 대곶면민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아찔했던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2019년 안전총괄과장으로 전보돼 각종 재난·재해업무와 코로나19로 하루하루를 온 국민이 감염병과 싸우던 시절이다.

 

그해 10월 3일 오전 7시 현안회의 중 풍무동의 한 요양병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순간 고령 환자들의 안전이 가장 시급했다. 눈앞이 캄캄해지긴 했지만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화재 진압과 환자 긴급 이송 등으로 아수라장인 현장을 총괄 지휘, 관리하며 한 사람의 인명 사고 없이 현장을 마무리했다.

 

두 국장은 “당시 대통령 해외 순방 기간이었는데 청와대를 비롯한 중앙부처에서도 관심을 많이 갖고 현장 체크가 이뤄졌고 이렇게 큰 규모의 현장에서 인명 사고가 없이 마무리가 된 사례가 없다고 격려를 많이 받았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후 대중교통과장으로 재직하며 버스노선 조정과 시 재정 투입 없이 도입한 버스정거장 디지털 광고 시행, 북부 5개 읍·면 대중교통 취약 지역에 전격 도입한 공공 마을버스사업 등을 이뤄냈다.

 

이어 일자리와 지역경제, 청년정책 업무를 하던 일자리정책과장을 마지막으로 2024년 1월 1일자로 4급 서기관으로 승진, 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이제 두 국장에게 남은 공직생활은 2년여. 경제국장이 마지막 보직이란 각오로 힘든 중소기업인들과 자영업자들의 작은 말이라도 소중히 듣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다.

 

두 국장은 “그동안 저와 함께한 동료 후배들이 시민들과 김포시에 필요로 하는 공직자로서 시민들 곁에서 함께하며 사랑받을 수 있도록 저의 사무실 문을 활짝 열어 놓고 34년의 공직 경험과 마음을 나누겠다”고 마지막 역할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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