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장관, 북·중·러 견제 공조…경제안보 협력도 강화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한미일 3국 외교수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약 두 달 만에 진행된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태열 외교부 장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2025.4.3 shine@yna.co.kr
한미일 3국 외교수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약 두 달 만에 진행된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태열 외교부 장관,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연합뉴스 

 

한미일 외교장관이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만나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을 겨냥한 안보 공조 및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공동성명에서 "대만 주변에서의 군사훈련 등 도발적 행위에 우려를 표하며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위 중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최근 ‘대만 포위’ 군사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세 장관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하고 일방적인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했다.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 지지 입장도 다시 확인했다.

 

남중국해를 포함한 인도-태평양에서의 불법적 해양 주장과 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에도 반대하며, 유엔해양법협약을 기반으로 한 국제법 질서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에 대한 심각한 우려도 표명했다. 아울러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유엔 안보리 결의 이행과 대북 제재 유지·강화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최근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해 약 2조1천억 원 규모의 암호화폐를 탈취한 사건도 언급됐다.

 

이산가족,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도 다시 한 번 천명했으며, 한미일 해양경비대 협력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경제 협력 분야에선 ▲미국산 LNG 및 에너지 협력, ▲핵심 광물 및 공급망 다변화, ▲신흥기술 개발·보호, ▲선진 민간 원자로 도입, ▲해양안보·조선업 공동 발전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불공정 무역 관행과 경제적 강압에 대한 공동 대응 의지도 확인했다.

 

미국과 일본은 올해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지지했다. 세 나라는 올해 여름 일본에서 열릴 ‘한미일 글로벌 리더십 청년 서밋’에 대한 기대를 표했고, 한국과 일본의 산불 피해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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