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공간재구조화사업 차질 겪자 인천예고‧인천여상, 하청업체 유치권 행사 일각선 “시교육청이 적극 나서야”
신동아건설의 기업회생절차로 인천의 일부 학교 공간재구조화 사업이 차질(경기일보 1월12일 보도)을 빚는 가운데, 신동아건설의 하청을 받은 업체들이 학교 곳곳에 컨테이너 건물이나 굴삭기 등을 내세워 유치권 행사에 나서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교육 당국의 빠른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30일 인천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신동아건설로부터 하청을 받아 인천예술고등학교와 인천여자상업고등학교에 각각 공간재구조화 공사를 한 업체 5곳은 공사비를 정산 받지 못했다며 이들 학교에 유치권 행사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들 하도급 업체들은 신동아건설측으로부터 건설 자재 비 등 약 17억여원의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하자 이 같은 유치권 행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예고의 주차장에는 이들 업체들이 공사를 할 때 사용하던 컨테이너 건물이 놓여 있다. 이 컨테이너 건물과 길가 등에는 노란색 바탕에 빨간 글씨로 ‘점유, 유치 행사 중’이란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앞서 이 컨테이너 건물에는 건설 노동자들이 드나들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학교측이 하도급 업체에 “학생들의 수업 등에 차질 우려가 있는데다 자칫 학생들 정서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철수를 건의, 최근 현수막 일부를 제거하기도 했다.
또 인천여상의 공사 현장인 운동장 한복판에는 굴삭기가 세워져 있고, 이 굴삭기에도 ‘유치권 행사 중’이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다.
현재 인천여상은 지난 1월부터 문화재 발굴 작업 등을 이유로 공사가 중단한 뒤, 수개월째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측은 이 같은 유치권 행사 등 신동아건설과 하도급 업체의 갈등이 길어지면 공사가 장기화 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인천여상에서는 오는 5월22일 인천지역 학교 9곳의 150명의 학생들이 참가하는 ‘제23회 인천상업경진대회’가 열릴 예정이지만, 공사가 끝나지 않으면 주차장 확보 등이 이뤄지지 않아 차질이 불가피하다. 인천여상 관계자는 “5월 대회 전에 공사가 끝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인천시의원(국민의힘·남동5)은 “건설회사 등 어른 싸움에 애꿎은 학생들만 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시교육청 등이 나서 적극적으로 중재,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환경에서 ‘유치권 행사’라는 단어 자체가 학생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보니, 이런 상황 자체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방법을 찾아봤지만, 뚜렷한 방안이 없다”며 “신동아건설에 최대한 빨리 문제를 해결하라고 재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동아건설 관계자는 “자세한 사항이나 일정 등을 확정할 순 없지만, 최대한 빨리 컨테이너와 굴삭기 등을 치우는 등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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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kyeonggi.com/article/202501125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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