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테마파크’ 먹구름… 인천시·SL공사 ‘이견’

인천시·한화호텔앤드리조트, 승마장 부지 중
8만2천600㎡ 면적에 아쿠아리움·놀이시설
SL공사, 승마장 계속 운영 계획 차질 지적
수익형 민자 vs 부지 임대… 사업방식 팽팽

인천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에 있는 승마장이 잡초와 이물질 등으로 뒤덮이는 등 방치해 있다. 경기일보DB
인천 서구 백석동 수도권매립지에 있는 승마장이 잡초와 이물질 등으로 뒤덮이는 등 방치해 있다. 경기일보DB

 

인천시가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함께 수도권매립지에 아쿠아리움을 접목한 대형 테마파크를 조성(경기일보 1월16일자 1면)하려는 가운데, 시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가 이견을 보이며 사업 추진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25일 시 등에 따르면 서구 수도권매립지에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승마장 부지면적 17만여㎡(약 5만1천400평) 중 약 8만2천600㎡(2만5천평)에 아쿠아리움, 놀이시설 등을 갖춘 돔 형태의 테마파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SL공사는 이 같은 시의 테마파크 설립이 ‘일방적’이라는 입장이다. SL공사는 당초 승마장을 계속 운영하는 형태로 위탁 운영사 용역 등을 추진했으나, 시의 갑작스러운 테마파크 설립 계획으로 모두 중단됐다는 것이다.

 

SL공사는 아직까지 사업 추진 계획에 대해 시나 한화로부터 어떠한 협의나 의견도 전달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SL공사 관계자는 “사업에 대해 시와 한화 간 어떠한 협의 과정도 없었다”며 “최근 인천시에서 일방적으로 ‘실무협의체 구성 예정’이라는 공문을 보낸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초 승마장을 계속 운영하는 형태로 추진했는데, 지난 1월15일 시와 한화가 업무협약(MOU)을 한 이후 모두 멈췄다”고 말했다.

 

여기에 시와 SL공사 간 사업 추진 방식도 엇갈리고 있다. 시와 한화는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 제4조(민간투자사업의 추진방식)에 따라 사업시행자에게 일정기간의 시설관리 운영권을 주고, 그 기간이 끝나면 시설 소유권을 시가 가져오는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SL공사는 연간 6억~7억원의 임대료를 내고, 부지를 빌려주는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지난 9차 승마장 임대료 예정 가격이 7억여원이었던 만큼, 비슷한 금액의 임대료를 책정하겠다는 것이다.

 

이처럼 시와 SL공사 간 의견이 엇갈리며 관련 계획 마련조차 하지 못하는 등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하다. 지역 안팎에선 4자 협의체 및 주민 협의체 등의 의견 수렴은 물론 인·허가 과정 등 남아있는 절차가 많아 사업 지연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김명주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서구6)은 “당사자인 SL공사와는 전혀 협의가 안된 채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초반부터 사업이 흔들리고 있다”며 “결국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업 계획 없이 구상단계에 머물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순 협약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아쿠아리움에 대해 SL공사에 이야기를 했다”며 “승마장 공모가 계속 유찰되는 상황에서 테마파크 등의 설립이 지역 활성화 차원에서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4월 중 실무협의회의를 열고 SL공사와 한화 측의 입장을 듣는 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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