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전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발령

경북 의성, 산불로 천년 고찰 고운사 모두 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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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 산불이 강풍으로 확산하면서 25일 오후 안평면 하령리와 구하령 마을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조주현기자

산림청이 25일 오후 4시 전국 모든 지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발령했다.

 

산림청은 지난 21일과 22일 경남 산청, 경북 의성과 울산 울주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현재까지 완전히 진화되지 않았고, 전국적으로 산불이 퍼지고 있어 국가위기경보를 상향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산림청에서는 지난 22일 오후 3시30분 충청·호남·영남지역의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 서울·인천·경기·강원·제주지역에서는 위기경보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산불위기경보가 심각으로 상향 발령된 지역에서는 소속 공무원 4분의 1 이상과 소속 공익근무요원 2분의 1 이상이 배치 및 대기해야 하며 군부대는 사격훈련을 자제해야 한다. 또한 입산통제구역의 입산허가도 중지된다.

 

한편 의성의 대형 산불로 인해 천년 고찰 고운사가 모두 불탔다.

 

25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50분께 의성군 단촌면 등운산 자락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가 산불에 전소됐다.

 

고운사는 신라 신문왕 1년(서기 68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경북 대표 대형 사찰 중 하나였다.

 

고운사에서 소장 중이던 보물 제246호 석조여래좌상 등 유형문화유산은 이날 오전 경북 각지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권 산림재난통제관은 "고온 건조한 날씨로 전국적으로 산불이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강한 바람으로 작은 부주의가 대형산불로의 확산될 위험이 매우 높다"면서 "지자체 및 소방, 군부대, 경찰, 기상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로부터 산림 및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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