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약 6m 높이 불기둥…강풍 타고 동진” 정부, 의성·울주·하동 특별재난지역 선포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하면서 경계지인 안동까지 번졌다.
24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0분경 산불이 의성군 점곡면에서 인접한 안동시 길안면 현하리 야산으로 강풍을 타고 퍼졌다.
바람 방향에 따라 진화 당국의 애를 먹이던 산불이 강풍을 타고 동쪽 방향으로 확산되고 있다.
산림당국은 현하리 마을 주민에게 길안초등학교와 길안중학교로 즉각 대피하라는 내용의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안동으로 확산하기 직전 1시간여 동안 산불은 약 6m 높이의 불기둥을 보이며 의성군 점곡면 야산 능선을 불태웠다.
안동시 길안면은 산악 지대로 진화대의 직접적인 접근이 어려운 곳으로 전해졌다.
앞서 의성군은 오후 2시 34분 재난문자를 통해 “산속에 있는 진화대원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명령을 발령하기도 했다.
산림청 등에 따르면 당국은 헬기 50대 이상과 인력 2천600여명, 진화 장비 318대 등을 동원해 주불 잡기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당초 이날 오전 산불 현장에 바람이 초속 1m가량으로 잦아들어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연기로 인해 시야 확보가 쉽지 않아 헬기 투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낮부터는 강풍이 불면서 산림 당국이 산불 영향 구역을 넓혀가는 화선을 막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의성군 안평면과 안계면 산불 진화율은 각각 72%, 69%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대구·경북에 최대순간풍속 15㎧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 바람은 이날 오후 6∼7시경 서풍 9㎧ 수준으로 강도가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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