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바람이 차가운데, 확실히 터미널 내부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탈 수 있어 너무 좋네요.”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이 12일 다시 운행을 재개했다. 폐업 2년 3개월여만이다. 이날 버스터미널 지하 1층에는 지방으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대합실 의자에 앉아 있었다. 버스 승차권을 모바일로 예매하지 못한 고령의 승객들은 터미널 안내원의 도움으로 키오스크를 통해 승차권을 발매 받았다.
오전 11시30분 부산행 버스를 타기 위해 터미널에 있던 주모씨(41·여)는 “수서역에서 고속철도를 타고 부산으로 가려다 오늘부터 터미널이 다시 운행된다는 소식에 오랜만에 버스를 타러 왔다”며 “터미널이 문을 닫고 길거리에서 버스를 타면 불편한 부분이 있었는데, 실내에서 버스를 기다리니 편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버스터미널 내 음식점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매출 증대에 대한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터미널 폐업 후 2년 넘게 상권이 침체돼 있었는데, 운행이 재개되며 승객의 발길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음식점 대표는 “터미널이 문을 닫고 그동안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다. 재개장을 오랜 시간 기다린 만큼 많은 승객들이 찾아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신상진 시장도 이날 터미널 운행 재개에 맞춰 현장을 방문해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과 얘기를 나누는 등 시설 점검 및 운영 실태를 점검했다.
야탑동에 있는 성남종합버스터미널은 지난 2004년 문을 연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이다.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버스 승객은 꾸준히 감소해 2023년 1월 폐업했다. 폐업 이후 시는 터미널 앞 도로변에 임시터미널을 설치·운영해왔다.
이날 다시 터미널이 재개됨에 따라 운수업체 17곳이 33개 노선을 운영한다. 시는 향후 승객 수요 등에 따라 노선 규모 등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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