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재학생, 촉구 시위 “정원 조정·폐과 일방 추진” 학교 측 “내부 논의 중”
“대학이 무너지면 역사와 전통이 무너진다. 한진수 총장 퇴진하라.”
12일 오전 11시께 용인대 대학본부 앞. 용인대 총동문회를 비롯해 국악과, 무도학과 택견전공 학생 등 300여명이 학교법인 단호학원과 한진수 총장을 향해 학교 정상화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총장 퇴진’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학교 정상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용인대가 정원 조정에 따른 폐과 문제 등으로 학생들의 반발에 부딪히며 진통을 겪고 있다.
12일 용인대와 총동문회, 학생 등에 따르면 용인대는 1953년 ‘대한유도학교’로 개교한 이래 예체능 특화 대학으로 명성을 이어 왔다. 체육과학대학, 무도대학 등 총 두 개의 체육 계열 단과대학을 운영 중인 학교는 4년제 종합대학 중 용인대가 유일하다.
이런 상황에서 각 학과 정원 조정에 따른 폐과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용인대는 지난해 기획조정위를 통해 2025·2026학년도 택견전공 폐지안을 통과시켰고 국악과 역시 2027년 신입생 모집 정원이 0명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총동문회 측은 ▲단호학원 전 A이사장 형사고발건(대학기금 200억원 관련 업무상 배임 등) ▲재단 친인척 임용 비리 의혹 ▲총장의 불법 및 비리 행위 등에 대해서도 규명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말 열린 교직원회의에서 한진수 총장이 “총동문회는 투쟁만 일삼는 외부 세력”이라고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가자 총동문회 역시 대응 차원에서 지난 3월 초 총장을 만나 항의하려 했으나 만남이 성사되지 못한 바 있다.
이천우 용인대 총동문회 실무부회장은 “학교법인 단호학원은 2024, 2025년 구조조정이라는 명목으로 친인척 특혜 주기, 항의에 대한 보복성 전공 폐지와 폐과를 비롯해 족벌·횡령·배임·사기 등 사학이 할 수 있는 온갖 비리를 일삼고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학교법인 단호학원과 한진수 총장은 6만여 동문의 외침을 외면하지 말고 즉각 학교 책임자의 자리에서 퇴진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용인대 국악과 학생회 관계자는 “학생들은 예체능 특성화대학으로서 문·무·예를 계승하는 교육 이념을 믿고 수많은 대학의 국악과 중 용인대 국악과를 선택해 진학했는데 무리한 구조조정으로 국악과가 입지 않아도 될 피해를 입고 있다”며 “우리는 그간 학교와 학과를 빛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학교 측은 우리와 상의도 하지 않고 근거도 없이 국악과를 폐지하려 드는 것 아닌가”라고 목청을 높였다.
용인대 관계자는 “학과 정원 조정의 경우 부서별 내부 논의가 지속되고 있는 사안으로 현재로선 자세한 답변을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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