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기동물 관리환경’ 개선 나선다

市, 동물보호소 운영실태 점검, 상주 수의사 없어… 폐사 빈발
검진비 상향·입양센터 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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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수의사회 유기동물보호소의 ‘고양이 사육장’은 청소도 하지 않고, 녹이 잔뜩 슨 커다란 철창 안에 고양이 7~8마리가 가둬져 있다. 박귀빈기자

 

인천 유기동물보호소에 전염병 등이 확산하며 동물들이 잇따라 폐사(경기일보 3월10일자 1면)한 가운데, 인천시가 보호소의 열악한 환경 개선을 위한 재정 지원 등 대책 마련에 나선다.

 

11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인천수의사회가 위탁 운영하는 보호소에 대한 점검을 4개 군·구와 함께 돌아가며 주 1회씩 점검하는 등 감독을 강화했다. 그동안 시는 법적 기준에 따라 1년에 2차례만 점검을 해왔다.

 

하지만 시는 환경 개선 등 관련 조치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는 만큼, 재정 지원을 확대해 유기동물 관리 환경을 개선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시는 유기동물 1마리당 관리비용(동물등록, 치료, 미용 등)을 종전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 늘리고, 치료·검진비도 종전 6만원에서 배로 늘릴 계획이다. 시는 군·구별 추가 수요조사를 통해 지원 예산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시는 내년 상반기 개관하는 ‘반려동물 복지문화센터’ 등 이 같은 입양 센터를 점차 확대해나갈 구상이다. 이를 통해 유기동물들의 입양률을 높이는 한편, 안락사 및 자연사 비율 등은 계속적으로 줄여나가겠다는 것이다.

 

앞서 최근 시는 지난 2월28일 보호소에 대한 점검에서 상주 수의사조차 존재하지 않는 등 유기동물들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폐사한 사실을 확인했다. 시는 동물들이 임신을 하거나 큰 동물에 공격 당해 다치는 사고가 빈번히 일어남에도 적절한 치료조차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때문에 해마다 보호소에 입소하는 유기동물 1천500여마리 중 630여마리(42%)가 이 보호소에서 자연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 파보바이러스(CPV) 등 전염병이 퍼지면서 개 1마리가 폐사하고 4마리는 감염, 현재 격리 치료 중이다.

 

김진태 시 경제산업본부장은 “보호소에 지원하는 유기동물 관리 및 치료 비용이 서울 등에 비해 적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유기동물 처우를 개선하기는 쉽지 않지만,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통해 재정 지원을 늘리고 유기 동물의 치료를 확대해 가시적 효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동물보호단체 등에서 지적하는 잘못된 부분은 받아들이면서 행정적인 측면에서 최대한 개선책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 관련기사 : 인천 유기동물보호소, 전염병 확산 ‘비상’

https://kyeonggi.com/article/2025030958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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