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영주귀국 정착지원 대상 사할린 동포 62가구가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임대주택에 정착했다. 더욱이 이들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이사를 통해 같은 아파트 단지 등 가까운 곳에서 살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정착해가고 있다.
LH 인천지역본부는 11일 인천 남동구 남동사할린센터에서 사할린 동포 환영회 및 후원물품 전달식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한준 LH 사장을 비롯해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더불어민주당·인천 남동갑), 문정현 남동사할린센터 회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영주귀국 정착지원 대상자로 뽑인 사할린 동포 148가구(238명) 중 인천에는 62가구가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이중 남동구에 인천에서 가장 많은 48가구가 정착했다.
특히 인천에서는 최근 사할린 동포 가족들이 같은 아파트 단지로 조금씩 모이고 있다. 당초 신규 입주자들은 사는 지역을 시·군 단위로만 선택할 수 있다 보니, 다른 아파트 단지에 사는 등 떨어져 사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맹 위원장을 비롯해 LH 등의 협력으로 지난 2024년 8월 제도 개선이 이뤄져 사할린 동포 입주자가 다른 단지로 이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또 아파트 단지의 동·호까지 변경이 가능해 가족과 함께 정착할 수 있다. 인천에서는 올해 신규 입주자 중 6가구가 같은 단지에서 살고 있다.
최근 영구 귀국한 김정길씨는 이 같은 제도 개선 덕분에 현재 같은 아파트 단지에서 딸과 함께 살고 있다. 그는 “이번 제도 개선이 없었다면 가족들이 흩어져 지낼 수 도 있었을 것”이라며 “가족이 가까운 곳에서 함께 지내 너무 다행”이라고 말했다.
맹 위원장은 “사할린 동포 가족들이 가까운 곳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에 여러 기관이 얽혀 있어 어려움은 있었다”며 “실효성 있게 정책이 개선이 이뤄져, 동포들이 고국에서의 안정적인 삶을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주민 입장에서 정책의 문제점을 찾고 개선하는데 애쓰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LH는 임대아파트에서 지내는 사할린 동포 360가구에 총 1천500만원 상당의 식료품 행복나눔상자를 전달하며 인천의 정착 지원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 사장은 “앞으로도 사할린 동포들이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주거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더욱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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