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연평도 꽃게밥’ 발언을 두고, 연평도 주민들이 “희생자 폄훼 발언”이라 규탄하며 사과와 재발방지 등을 촉구했다.
인천 연평도 주민을 비롯해 국민의힘 인천시의원 및 옹진군 의원 등은 6일 인천시의회에서 ‘이재명 연평도 꽃게밥 발언 규탄 성명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일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12월3일 내란의 밤이 계속됐더라면 연평도로 가는 깊은 바닷속 어딘가쯤에서 꽃게밥이 됐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연평도 주민들은 안보를 위해 헌신하는 해경, 해병대 장병 등에 대한 모욕적 발언이라 지적했다. 특히 연평도를 치안과 안보의 사각지대처럼 표현해 서해5도의 전략적 중요성을 경시했다는 것이다. 신영희 시의원(국민의힘·옹진)은 “실제로 연평도에서 복무 중인 해경과 해병대 장병은 자신들의 희생과 임무가 조롱받은 것 같다며 분노를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헌 옹진군주민자치협의회장은 규탄 발언을 통해 “연평도 주민들의 주된 생계 수단인 꽃게잡이를 경시하고 지역 경제를 희화화한 이 대표의 발언은 지역 주민들에게도 깊은 상처를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의 막말 발언을 강력히 규탄하며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정복 인천시장도 함께했다. 유 시장은 “이 대표의 망언으로 마음이 상했을 연평도 주민, 백령도 주민, 서해5도 주민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 같은 막말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주민들과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춘원 인천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남동1)는 “연평도 주민과 대한민국을 지키는 해경, 해병대 장병의 헌신을 폄훼하는 발언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밝히고 이 같은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당 차원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