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친기업 행보…기아차 찾은 김동연 “트럼프 관세, 여야·노정 대타협 해야”

“한국 관세는 미국의 4배” 주장에 대한 제시

image
6일 오전 화성특례시 우정읍 기아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PBV기반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식'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명근 화성특례시장,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이 협약서에 서명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한국 관세는 미국의 4배”라고 주장한 다음 날인 6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화성 기아 오토랜드를 방문해 친기업 행보에 나섰다.

 

최근 국민의힘도 관세 문제에 대비해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찾았으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오는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하는 등 정치권에서 친기업 행보 대결이 불붙은 모양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화성 기아 오토랜드를 찾아 2조2천억원 투자 업무협약식을 갖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관련 발언에 대해 “관세 문제 해결에 여야와 노정이 함께 대타협을 이뤄 경제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 줄줄이 예고된 트럼프 관세 전쟁에 김 지사가 그간 강조해 온 ‘대한민국 통합’의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취임 이후 줄곧 강조했던 100조원 투자 유치와 관련해 내년 초 달성 완료할 것을 확신했다. 그는 “트럼프 2.0 시대에 여러 압력 속에서 오늘 기아자동차에서 2조2천억원 투자를 결정한 것은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라며 “지난 2년 동안 70조원이 넘는 투자 유치를 달성했는데 앞으로의 추세를 보면 내년 초까지 100조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김 지사는 “도는 이달 조지아주에 미국 통상환경조사단을 파견한다. 도 자체에서도 수출 산업과 기업 보호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단 파견은 다음 달 초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 정책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것이다. 후속 조치로는 도내 자동차 부품사 10개사를 선정해 6월 미국 현지 직접 파견 및 컨설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기아 오토랜드 방문을 두고 최근 정치권에서 가속화하고 있는 친기업 행보에 김 지사가 참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12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 트럼프 관세 폭탄에 대비해 현장 노동자를 격려하는 등 경제 행보에 나선 바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오는 20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는 등 경제, 외교에 대한 메시지를 통해 중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서울 강서구에 있는 LG 인공지능(AI) 연구원을 방문해 현장 간담회를 열었으며 전날(5일)에도 포항제철소를 찾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관세 부과와 관련해 대응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트럼프 관세 문제가 국내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 정치권에서 친기업 행보를 보이는 것은 표를 얻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며 “이러한 행보가 국민의 표심을 얻는 데 큰 효과는 없다. 다만 현재 경제 상황에서 민생을 챙기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