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탄압'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 끝내 사과없었다

“발언 취지와 다르게 표현 다소 과격
도민·언론인에 유감… 혜량해 주길”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비례)이 4일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지난 제382회 임시회 운영위원회에서 "경기도의회 의장,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설이 실리지 않으면 홍보비 집행을 제한하라”고 한 발언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양우식 경기도의회 운영위원장(국민의힘·비례)이 4일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지난 제382회 임시회 운영위원회에서 "경기도의회 의장,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설이 실리지 않으면 홍보비 집행을 제한하라”고 한 발언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경기도의회 운영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언론 탄압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양우식 도의회 운영위원장이 유감 표명을 하면서도 끝내 사과는 하지 않았다.

 

양 위원장은 4일 오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과 언론인 여러분께 유감을 표하며 혜량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발언 취지와 다르게 표현이 다소 과격했다는 점 인정한다”며 “앞으로는 보다 신중하고 정확한 표현을 사용해 이 같은 논란을 만들지 않겠다는 약속도 드린다”고 했다.

 

이어 “도의회 운영위원장으로서 생산적인 의회 운영과 효율적인 예산 집행뿐 아니라 언론인 여러분의 애로사항에 더욱 더 귀 기울이겠다”며 “다시 한 번 제 발언으로 논쟁이 벌어진 데 대해 유감의 마음을 전한다”고만 말한 뒤 짧은 회견을 마쳤다.

 

앞서 양 위원장은 지난 19일 제382회 임시회 운영위원회를 진행하면서 업무보고 중인 의회사무처장에게 “만약 회기 중에 의장님의 개회사, 양당 대표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의 내용이 언론사 지면 익일 1면에 실리지 않으면 홍보비를 제한하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이어 참고하겠다는 사무처장을 향해 “꼭 반영하셔야 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경기도에 있으면서 언론사가 의장님과 대표연설 내용을 지면에 싣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양 위원장의 발언이 나온 이후 도의회 출입기자단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진보당 경기도당, 경기민주언론시민연합 등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이 같은 발언에 명백한 언론탄압이라며 사과와 운영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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