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인하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두고 찬성, 반대 집회를 각각 열면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날 오후 2시께 인하대 비룡플라자 앞에는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와 찬성하는 집회 참가자들이 학교 측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사이에 두고 대립했다. 탄핵에 찬성한다는 집회 참가자들은 “민주주의 지켜내자”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탄핵을 촉구했으며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거짓 속임 OUT”이라고 적힌 피켓과 성조기를 들어 맞섰다.
탄핵 찬성 집회를 주도한 학생 A씨(25)는 “극우 성향 집단이 인하대 안에서 집회를 열고 근거 없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며 윤 대통령을 옹호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비이성적인 선동을 토대로 민주주의를 짓밟고자 했던 계엄을 옹호하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대 집회에서 사회를 맡은 학생 B씨(24)는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고 헌정질서를 무너뜨리려는 탄핵 찬성 세력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국회를 장악한 거대 야당이 여러차례 탄핵 시도를 통해 행정부를 마비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날 인하대엔 학생이 아닌 시민과 유튜버 등이 몰려 탄핵 찬반 집회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반대 집회 참가자가 찬성 집회 참가자에게 침을 뱉거나 ‘빨갱이’라며 욕설을 퍼부어 한때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하대 한 교수는 “합리와 이성을 배우는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탄압하는 계엄을 옹호하는 집회가 열려 개탄스럽다”고 했다.
인하대 관계자는 “학생 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해 안전 펜스를 설치했고, 집회 참가자들 간 큰 충돌은 없었다”며 “추가적으로 학교에 알린 탄핵 찬반 집회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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