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천국’ 만든다던 경기도…현실은 4곳 중 3곳 폐업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없음. 이미지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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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민선 8기 비전으로 ‘스타트업 천국 경기도’를 조성한다고 밝혔지만 도내 스타트업 생존율이 20%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도내 스타트업 창업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지속 가능한 스타트업 지원 환경의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7년간(2017~2023년) 도내에 신설된 스타트업은 49만8천719개이지만, 현재 생존해 있는 스타트업은 18만1천783개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생존율 22.8%, 4곳 중 3곳은 폐업했다는 의미다.

 

또한 최근 3년간(2021~2023년) 도내 스타트업(기술기반 창업기업) 창업 수 역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스타트업 창업 수는 2021년 8만4천215개, 2022년 7만8천312개, 2023년 6만9천4개로 줄었다.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주요 공약 중 하나로 ‘경기도를 스타트업 천국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기술기반 창업기업의 역할이 중요해진 만큼, 창업 확산을 통해 첨단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의 꿈을 펼칠 수 있는 경기도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특히 2026년까지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3천개를 육성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스타트업 창업은 줄고, 폐업의 갈림길에 선 스타트업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도내 스타트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하려면 지자체가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의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스타트업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과 국내외 투자자 간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투자 유치까지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도는 ‘경기 스타트업 협의회’를 추진해 글로벌 네트워킹과 투지 유치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최근 전국적으로 스타트업이 고질적인 규제, 투자 부진, 인재 유출, 조세 부담 때문에 해외로 나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도는 제2판교를 중심으로 도내 스타트업과 글로벌 유니콘기업, 관계기업 간 협력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자양분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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