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이어 트럼프 옛 책사 배넌도 '나치 경례'

美 보수정치 행사서 연설 후 오른팔 뻗어
한달 전 트럼프도 같은 자세 두 차례 취해

미국보수주의연합(ACU) 제공영상. 연합뉴스
미국보수주의연합(ACU) 제공영상.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과거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이 공식 석상에서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해 구설에 올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도 비슷한 동작으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배넌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옥슨힐에서 열린 공화당의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무대에서 연설을 마친 뒤 갑자기 나치식 경례와 흡사한 팔 동작을 취했다.

 

배넌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3선에 도전할 것을 제안하며 "싸우자, 싸우자, 싸우자"를 외쳤고 군중이 박수로 환호하자 답례 차원의 인사를 하며 오른팔을 뻗었다.

 

이 동작은 즉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CPAC에 초청받아 미국을 방문 중인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29) 대표는 "연사 중 한 명이 나치 이념을 연상시키는 도발적 제스처를 했다"면서 연설 일정을 취소했다.

 

배넌은 잘못한 게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연설 다음 날 문자메시지를 통해 "연설에서 늘 하듯이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에 경의를 표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연설을 취소한 바르델라 대표에 대해선 "이쁘장한 소년"(pretty boy)이라며 "프랑스를 통치하기엔 너무 약하다. CPAC에 모인 세계적 혁명의 지도자들은 그를 겁쟁이로 여긴다"고 조롱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기업인 머스크 역시 지난달 20일 대통령 취임 축하행사에서 비슷한 동작을 두 차례했다.

 

당시 머스크는 비판이 제기되자 비슷한 동작을 한 민주당 인사들은 놔두고 자신만 표적으로 삼는다면서 "주류 언론의 선동"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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