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완화된 표현…러시아 "좋은 움직임"
미국이 러·우 전쟁 3년을 맞아 러시아를 규탄하기 위한 유엔 결의안에 이름을 올리는 대신 별도 결의안을 제출했다.
이 전쟁이 러시아의 '침공'(aggression) 대신 양국의 '분쟁'(conflict)으로 표현되는 등 다소 완화된 표현이 들어가자 러시아는 환영 입장을 보였다.
로이터 통신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이 유럽 동맹국과 별도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자체 결의안을 유엔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가 확보한 결의안 초안에 따르면 미국은 러·우 전쟁을 두고 '러시아의 침공'이라는 언급 대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이라는 표현을 기술했다.
이 결의안은 러·우 분쟁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를 애도하고 유엔의 주요 목적이 국제평화 및 안전 보장,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있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또 분쟁의 신속한 종식을 바라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지속적인 평화를 촉구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이 작성한 결의안 초안에 '침공'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의 이러한 초안에 대해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좋은 움직임"이라고 전했다.
유엔은 오는 24일 총회를 열고 EU가 마련한 결의안에 대해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미국이 별도로 마련한 결의안에 대한 표결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아울러 미국은 주요 7개국(G7)의 우크라이나 전쟁 3주년 성명에도 '러시아 침공'이라는 표현을 넣는데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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