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경찰서 미사지구대에 전해진 아름다운 ‘청딱따구리 사연’

하남 미사지구대 경찰관들과의 아름다운 추억의 한 컷. 하남경찰서 제공
하남 미사지구대 경찰관들과의 아름다운 추억의 한 컷. 하남경찰서 제공

 

하남지역에서 아름다운 ‘청딱따구리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17일 하남경찰서에 따르면 하남 미사강변초 6학년 김모·윤모양 등 어린이 2명은 최근 자신들이 직접 정성스럽게 요리한 음식을 한아름 보듬고 미사지구대를 찾았다.

 

지난해 3월 인도에 떨어져 날지 못하는 새를 구조하는 경찰관의 모습에 감명받아 뒤늦게 고마움의 표시를 전하기 위한 발걸음이다. 이들은 고사리손으로 자신들이 직접 만든 요리를 경찰관에게 건네며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음식은 계란볶음을 비롯해 짜장, 고기, 제육과 과자류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음식물을 건네받은 지구대 경찰관은 “30년 경찰 생활 중 처음”이라며 고마워했다.

 

하남시 미사강변초 김모양 등이 미사지구대에 전달한 음식물. 하남경찰서 제공
하남시 미사강변초 김모양 등이 미사지구대에 전달한 음식물. 하남경찰서 제공

 

사연은 지난해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어린이는 길을 걷다 인도에서 날지 못하는 청딱따구리를 발견,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은 새를 구조한 뒤 한국조류보호협회 하남지회(이하 지회)에 인계했다.

 

경찰은 당시 새들의 방음벽 충돌이 잦으면서 뇌진탕 등으로 구조 신고가 많아 이날 발견된 청딱따구리 또한 같은 원인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추정했다. 상처가 심했던 청딱따구리는 치료 후 2개월이 지난 뒤 방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일련의 과정을 지켜본 두 어린이는 비록 새이지만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경찰관의 모습을 보고 감명받아 수개월이 지난 후에도 이를 잊지 못해 지구대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양은 “우리 동네에 경찰관 아저씨들이 계셔서 항상 든든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에 소속 경찰관들은 “이 맛에 일한다”고 화답한 뒤 두 어린이들에게 보온팩 등 기념품을 전달하고 그날의 따스함을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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