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대곡동 區·市종합건설본부, 조성 구간 빗물 배수로 설치 비용 부담 이견 기약없이 제자리… 보행 안전 위협 대곡동주민위 “대책 조속 마련을”
인천 서구 대곡동에 보행로가 없어 주민들이 각종 안전사고 위협에 노출된(경기일보 2023년 4월12일자 7면) 가운데, 행정기관 간 이견으로 보행로 조성 사업이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구에 따르면 구는 지난 2024년 6월 불로대곡동 720의 5부터 554의 13까지 약 800m 구간 대곡로에 보도를 설치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도로 폭이 넓은 일부 구간엔 보도를 설치하고, 나머지 구간엔 가드레일과 야자 매트를 설치해 주민들이 자동차 사고나 실족사고 위험 없이 지나다니도록 하려는 사업이다.
구는 같은 해 7월 사업 구간이 빗물에 잠겨 배수로를 먼저 설치해야 한다고 판단, 사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이 때 멈춘 사업은 기약 없이 미뤄지고 있다.
배수로 설치 비용을 부담할 주체를 두고, 구와 인천시 종합건설본부가 이견을 보여서다.
구는 종합건설본부가 배수로 등 침수 방지 시설 설치 비용 등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종합건설본부가 보도 설치 구간 옆 부지를 대곡동~불로동 간 길이 1.57㎞, 왕복 4~5차선의 ‘국지도 98호선’ 건설을 위해 성토하면서, 보도 설치 구간 부지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아져 빗물에 침수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 보행 안전을 위해 사업비를 확보했지만 종합건설본부의 성토 작업 영향으로 침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며 “침수 피해를 야기한 종합건설본부가 배수로 공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종합건설본부는 성토 전부터 배수가 원활하지 않던 곳이라고 주장한다. 성토에 따른 침수가 아닌 만큼, 대곡로 배수로 설치 비용은 구가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종합건설본부 관계자는 “국지도 98호선 배수 시설 용량을 당초보다 늘려 시공할 계획이고, 성토로 인한 빗물이 대곡로로 흘러들어가지 않도록 시설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대곡로 배수로 설치 비용은 구가 부담해야 하지만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런 사이 대곡동 주민들의 위험천만한 보행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배수로 설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올 여름에도 지난해와 같은 침수 피해가 생길지 모른다며 우려하고 있다.
신형준 대곡동발전주민위원회 간사는 “배수로 공사비를 두고 행정기관 간 이견을 보이는 동안 주민들은 매일 차량 사고를 걱정하며 불안한 외출을 하고 있다”며 “올해는 여름이 빨리 찾아 온다는 데, 주민들은 이제 침수피해까지 걱정해야 하는 실정이다. 주민 안전 확보를 위해 하루 빨리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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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yeonggi.com/article/202304165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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