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범죄자래요”… 수원축협, 70대 고객 ‘보이스피싱’ 피해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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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범죄자래요. 금융감독원이 당장 돈을 보내야 한다고…”

 

지난 4일, 수원축산농협 곡반정지점을 찾은 한 70대 고객은 다급한 목소리로 직원을 붙잡고는 “빨리 예금을 해지해달라”고 말했다. 호흡도 채 가다듬지 못하는 고객을 자리로 안내한 이예지 주임은 중도해지 사유와 자금 용도에 대해 물었지만, 해당 고객은 불안한 눈빛으로 “급하다”라는 말만 반복할 뿐 정확한 예금 해지 목적을 설명하지 못했다.

 

이 주임은 2천만원이 넘는 해지 금액을 현금 대신 안전한 계좌이체나 수표를 권유하기도 했지만, 고객은 거듭 ‘현금 인출’을 강조했고 이를 곁에서 지켜본 김경순 과장보는 해당 고객이 70대의 고령인 점, 손해를 보면서 중도해지를 요청한 점, 현금을 고집한 점을 토대로 보이스피싱을 확신했다.

 

김 과장보는 고객에게 다가가 “최근 비슷한 사례가 있어 그러니 직원을 믿고 말씀해달라”면서 회유했고, 오랜 설득 끝에 고객은 “본인이 범죄자가 돼 있으며 금융감독원 직원의 전화를 받고 예금을 해지, 송금하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김 과장보는 이를 경찰에 신고해 보이스피싱으로 번질뻔한 사고를 방지했다.

 

침착한 대처로 보이스피싱 사고를 막은 김 과장보는 13일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정준엽 수원남부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장주익 수원축협 조합장은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교묘화·지능화돼 가고 있다”며 “수원축협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조합원과 고객의 자산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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