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관세 폭격’... 경기도 대응 ‘총력전’

트럼프, 철강·알루미늄 25% 이어 車·반도체까지 검토… 타격 우려
道 “현지 통상환경조사단 파견... 관세환급 컨설팅 등 신속 지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서 경기도내 수출기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국 대비 경기도의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와 반도체도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도가 대응 방안 마련에 총력을 가하고 있다.

 

11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지역 경제를 견인하고 있는 자동차와 반도체 등에도 관세를 추가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23년 기준 도내 수출기업 3만5천345곳 가운데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은 8천991곳(25%)으로, 4곳 중 1곳은 트럼프발 관세전쟁 영향권에 있다. 관세 부과가 확정된 철강 및 알루미늄은 지난해 도의 수출액이 전국(50억달러)에서 16.0%(8억달러)를 차지, 도내 수출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도내 자동차 수출액은 222억달러로 전국(708억달러) 대비 31.4%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도내 반도체 수출액의 경우 2023년 34%(335억달러)에서 지난해 41.5%(593억달러)로 전국 대비 비중이 늘어난 만큼 관세가 부과된다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도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 약화가 우려되면서 도는 도내 미국 수출기업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나섰다. 기존에 운영 중이던 수출애로통합지원센터를 강화해 분야별 전문기관을 연계하고, 지원사업을 안내해 애로사항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 도내 자동차 부품사를 대상으로 미국 자동차부품 통상환경조사단을 파견해 미국 현지 진출을 위한 상담을 제공하고, 도내 대미 수출기업에 관세환급 컨설팅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도내 중소기업의 수출지원을 위해 전 세계 주요 수출거점에 운영되고 있는 경기비즈니스센터(GBC)를 미국 댈러스 지역에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 미국 뉴욕과 엘에이(LA)에 있는 2곳을 합쳐 전 세계 14국 19곳에 GBC가 운영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연일 글로벌 경제·외교 행보에 나서며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정책에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주한캐나다 대사를 만나 관세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으며, 10일에는 외투기업을 만나 적극적인 투자 지원을 요청했다. 또 이날 주한 외국계 은행 대표들과의 자리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미칠 영향을 논의하기도 했다.

 

도 관계자는 “현재 관세부과 등 행정명령이 도내 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이후 세부 지원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경기도내 중기, 수출악화 심화… 관세전쟁 ‘예의주시’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211580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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