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르르' 주행중 의식잃은 운전자 발견... 본인 차로 멈춰 세운 '시민영웅'

자신의 차량을 이용, 2차 사고를 방지한 하남 시민 A씨(오른쪽)에게 장한주 하남경찰서장은 감사장과 포상금을 전달했다. 하남경찰서 제공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2차 사고를 방지한 하남 시민 A씨(오른쪽)에게 장한주 하남경찰서장이 감사장과 포상금을 전달했다. 하남경찰서 제공

 

차량 통행이 빈번한 하남 미사동 일원 도로에서 운전자가 무의식 상태에서 운행 중인 승용차를 자신의 차량으로 충격해 멈춰 세우는 방법으로 2차 사고를 방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10일 하남경찰서에 따르면 시민 A씨(60대 남성)는 지난달 14일 오후 1시께 하남시 미사동 소재 지하차도 일원에서 발생한 차량 충돌 사실을 다급한 목소리로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A씨는 “도로에서 사고가 났는데 안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며 경찰에 사고 소식과 함께 위험한 주변 상황을 전했다.

 

신고자 A씨는 사고 당시 느리게 이동하는 차량을 발견하고 의문이 들어 조수석에 있던 아내와 상대 차량 내부를 유심히 들여다본 결과 운전자가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의식 없이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에 자신의 차량으로 가로막아 멈추려 했으나 해당 차량이 계속 앞으로 움직이면서 위험한 상황을 연출했다. 하지만 A씨는 자신의 차량으로 해당 차량을 충격, 멈추게 하는 재치를 발휘한 뒤 곧바로 경찰에 상황을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구조대원은 해당 차량 앞바퀴에 고임목을 설치 후 차량 운전자 구조에 나섰으나 운전자는 심정지 상태로 의식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남경찰서는 순간적 재치와 희생정신으로 위급 상황을 사전에 방지한 A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전달하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장한주 서장은 “시민 A씨의 희생정신으로 또 다른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적극적인 구호 조치로 대상자를 구조하는 데 기여한 신고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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