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의 말말말…플랜B→출마 내심 표출까지 타임라인

조기대선 가능성에 플랜B 거론
대권에 조심스러운 태도 보이던 金
날선 발언 잇따라, ‘존재감’ 부각
몸풀기 시작하며… 반명계 흡수

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일보 DB
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일보 DB

 

설 연휴를 기점으로 대선 출마에 대한 복심을 드러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연휴 전까지 대선 출마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물론 당을 향해 날을 세우는 발언을 하거나 본인의 경쟁력을 강조하는 발언을 한 적이 없다.

 

그랬던 김 지사가 설 연휴 이후 대선에 대한 복심이 드러나는 발언을 연달아 내놓은 건 조기대선 가능성과 민주당의 지지도 하락 국면에서 정치 신인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15일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라는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으면서 김 지사는 본격적으로 대권주자 ‘플랜B’에 이름을 올렸다. 예상을 뛰어넘은 형량에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했다는 우려가 쏟아지면서 대체 인물에 대한 분석 속에 김 지사의 이름이 거론된 것이다.

 

그러나 김 지사는 선고 당일 “사법부의 판단이 매우 유감스럽다”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3일 뒤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협약식에서도 “지금은 그런 것(대선 플랜B)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선을 그었다.

 

이는 1심 선고 이후 당내에서 이 대표의 지지층이 집결하면서 이른바 ‘딴맘을 품는’ 이들을 찾아내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영향이 컸다. 자칫 이 대표와 다른 노선을 갈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던 상황이었다.

 

이에 김 지사는 이 대표가 지난해 11월 21일, 공직선거법 1심 이후 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1심 선고를 앞두고 수원 영동시장을 찾아 건재함을 과시할 당시 바로 옆에서 함께 하며 동행의 제스처를 보였다.

 

12·3 비상계엄 이후 조기대선 가능성이 제기되고 플랜B 언급이 잦아지는 상황에서도 김 지사는 대선 출마 관련 질문에는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신년인터뷰는 물론 1월13일 민생경제를 살린다는 의미로 수원의 한 설렁탕집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는 “지금은 대선을 생각하거나 집중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비상계엄 사태 이후부터는 직접적 언급만 없었을 뿐 중앙 정부를 향한 비판이나 경제 정책 제안 등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19일 도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 지사는 정부를 향해 추가경정예산안의 조속한 편성을 촉구했다. 또 이후 방송이나 SNS 글도 경제 위기 극복에 대한 제안이나 비판 등 도지사 다음 행보를 염두에 둔 중앙정부 겨냥 발언이 주를 이뤘다.

 

정치 전문가들은 김 지사가 설 연휴 시작을 기점으로 발언 수위를 높이거나 간접적으로나마 출마 의지를 드러낸 건 존재감 부각을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당 지지도가 연일 떨어지는 이유로 이 대표에 대한 반감이 지목되고, 커지는 조기 대선 상황 속에서 차별화 전략을 구사했다는 얘기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지금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면 당내에서 상당한 반발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지금 태도가 달라진 건 ‘(대선 후보 중) 나도 있다’는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라며 “당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 중 이 대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있는 만큼 중도층을 자기 쪽으로 끌어내기 위해 몸을 풀면서 자신에 대한 존재감을 높이는 차별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도 김 지사는 ‘나는 (민주당이나 이재명 대표와) 다르다’는 부분을 부각하는, (설 연휴 보여준) 민주당에 대한 비판 등의 강경한 목소리를 계속해서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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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202580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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