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락 여객기에 한국계 '피겨 유망주' 10대 남녀 2명 탑승

지나 한·스펜서 레인, 모친·코치와 훈련 후 복귀 중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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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기에 탑승한 한국계 피겨 선수 지나 한(왼쪽)과 스펜서 레인. AP=연합뉴스 / 보스턴스케이팅클럽 제공

 

미국 워싱턴 DC 인근에서 발생한 헬기와 충돌해 추락한 여객기에 한국계 10대 피겨스케이팅 선수 2명이 탑승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정부의 재미(在美) 영사 업무 담당자는 30일(현지시간)  추락 여객기에 타고 있던 10대 여자 피겨 스케이팅 선수 지나 한(Jinna Han)의 소속 클럽과 현지 한인 사회에 확인한 결과, 그녀가 한국계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나 한은 미국 피겨 선수권 대회와 관련, 미국의 전국 스케이팅 유망주 훈련 캠프를 다녀오다가 사고를 당한 만큼 국적은 미국일 가능성이 높다.

 

또 같은 여객기에 함께 있던 10대 남자 피겨 선수 스펜서 레인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것으로 확인됐다.

 

레인의 부친인 더글러스 레인은 '뉴스12'와의 인터뷰에서, 스펜서와 이번 사고 항공기에는 탑승하지 않은 마일로 등 두 아들을 한국에서 입양했다고 말했다.

 

CBS뉴스에 따르면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의 더그 제그히베 최고경영자(CEO)는 소속 선수인 지나 한과 스펜서 레인이 두 선수의 모친들과 함께 사고기에 타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챔피언 출신으로 이들의 코치인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러시아)도 같은 여객기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 20일부터 26일까지 캔자스주 위치토시(사고기  출발지)에서 열린 미국 피겨 선수권 대회와 연계해 진행된 전국 유망주 대상 훈련 캠프 참가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이었다고 CBS는 전했다.

 

다수의 미국 현지 매체들도 사고 여객기에 20여명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와 코치 등이 탑승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체 탑승객(승무원 포함 64명)의 3분의 1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서 29일 오후 8시53분께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 항공의 여객기가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상공에서 비행 훈련 중이던 미국 육군의 블랙호크(시코르스키 H-60) 헬기와 충돌했으며, 이후 두 항공기는 근처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시신 수습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여객기 승객 및 승무원 64명과 헬기에 탄 군인 3명 등 67명이 전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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