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가족공원에 38만명 성묘객 '북적'…성묘객 분산 대책 마련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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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인천 부평구 부평동 인천가족공원을 찾은 성묘객들이 손에 꽃을 든 채 걸어가고 있다. 박귀빈기자

“설날 오기 전 미리 성묘왔습니다.”

 

25일 오후 3시께 인천 부평구 부평동의 인천가족공원. 설날을 앞두고 고인을 기리기 위해 미리 발걸음을 옮기는 이른 성묘객들이 들어선다. 일대 길목에는 인천가족공원으로 가기 위한 차들의 차량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차들은 비상 깜빡이를 켠 채 차에서 헌화할 꽃 등을 사는 등 줄을 지어 멈춰있다.

 

인근 주차장에 주차를 마친 성묘객들은 한 손에는 헌화할 꽃을 쥔 채 어머니, 아버지 혹은 남편과 아내, 아들, 딸 등 먼저 세상을 뜬 이들을 기리기 위해 봉안당으로 향한다.

 

25일 인천 부평구 부평동 인천가족공원에 있는 봉안당 안에서 한 성묘객이 유골함 앞에 꽃을 걸고 있다. 박귀빈기자
25일 인천 부평구 부평동 인천가족공원에 있는 봉안당 안에서 한 성묘객이 유골함 앞에 꽃을 걸고 있다. 박귀빈기자

 

일찍이 돌아가신 부모님을 기리기 위해 이곳을 찾은 김형인씨(43)는 “이제 곧 설인데 당일에는 일정 상 못 올 수도 있어서 일찍 왔다”며 “엄마, 아빠가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꽃을 선물할 것”이라고 말했다.

 

봉안당에 들어선 성묘객들은 자신의 가족이 담긴 유골함을 한참을 바라보다 절을 하고 꽃을 선물한 뒤 자리를 떠나기도 한다. 이날 8살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A씨(41)는 “시어머님과 할아버님께서 잘 계신지 살피고 손자 얼굴 보여주러 왔다”며 “설날 당일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혼잡할 것 같아 미리 성묘를 하러왔다”고 했다.

 

25일 인천 부평구 부평동 인천가족공원에 있는 봉안당 안에는 성묘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박귀빈기자
25일 인천 부평구 부평동 인천가족공원에 있는 봉안당 안에는 성묘객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박귀빈기자

 

설날을 나흘 앞두고 인천가족공원에 일찍이 성묘를 하러 온 성묘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 등에 따르면 현재 인천가족공원에는 19만1천403기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다. 시는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적게는 1일 3만여명에서 설 명절 앞뒤엔 1일 6만여명 이상까지 총 38만여명의 성묘객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5일 인천 부평구 부평동 인천가족공원을 가기 위한 차들이 줄지어 멈춰서있다. 박귀빈기자
25일 인천 부평구 부평동 인천가족공원을 가기 위한 차들이 줄지어 멈춰서있다. 박귀빈기자

 

이에 시는 오는 30일까지 성묘 종합상황반을 운영한다. 가족공원사업단 및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협조체계를 유지해 성묘객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이를 통해 성묘객들의 안전사고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고 교통·주차 등의 사고를 예방한다.

 

앞서 시는 설 연휴 성묘객들이 몰릴 것을 대비해 지난 18일부터 봉안당 및 묘지 등을 개방해 사전 성묘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성묘객이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설날 당일(29일)에는 차량 진입을 전면 통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오는 29일 설날을 맞이해 인천가족공원을 방문하는 성묘객들 간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며 “종합상황반 운영하는 등 쾌적한 성묘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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