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시국에 장기 해외출장 강행... 이어 설 연휴에도 대권행보 예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일주일간 해외 출장으로 경기도를 비운 채 연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설 연휴에도 도정 운영보다는 대권 행보를 위한 준비들로 채워지고 있다.
2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김 지사는 지난 18일 ‘2025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스위스로 출국했다. 5박 7일간 일정으로 오는 24일 입국한다.
경제의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며 민생경제를 외쳤던 김 지사가 도정을 뒤로하고 다보스포럼에 참석하자,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은 이날 성명서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엄중한 시국에 야당 대표의 출국은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참석을 거절한 행사에 경기도지사가 홀로 참석했다”며 “세계 리더들이 모이는 자리를 빌려 정치 야욕을 달성하려는 것 외엔 설명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경제가 걱정되면 경기도지사로서 도부터 구석구석 챙기는 게 자명하다”며 “대한민국 경제를 걱정하기 전 경기도 살림살이부터 고민해야 하고, 세계 각국의 정부 고위 관계자와 기업 최고경영자를 만나기 전 도의회와 도내 기업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포럼에 참석한 와중에서도 김 지사는 SNS를 통해 여의도와 중앙정부 움직임에 지속해서 반응했다. ‘여야정 합의로 트럼프 2기를 상대해야 한다’, ‘국정협의회를 가동해 슈퍼민생추경을 논의해야 한다’는 등의 입장을 밝혔다.
최장 9일간의 긴 설 연휴를 앞두고 김 지사는 연휴 일정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생을 살피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대권 잠룡으로서 외연 확장도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임시공휴일인 27일에는 이를 위한 정치적 행보가 예정돼 있다. 김 지사는 SBS 유튜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출연에 이어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참여할 예정이다. 해당 일정들은 정치 분석가들과 정치를 논하는 자리로, 현재 시국 상황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과 함께 대선 출마와 관련한 입장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도 관계자는 “설 연휴와 관련된 일정은 조율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언급은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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