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본부세관, 압수농산물 야생동물 먹이로 기증…비용절감·생태계 보호 일석이조

압수 농산물을 활용한 야생동물 먹이주기 행사. 관세청 제공
압수 농산물을 활용한 야생동물 먹이주기 행사. 관세청 제공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최근 적발·압수한 밀수입 농산물을 지역 환경단체에 기증해 야생동물 먹이로 활용했다고 21일 밝혔다.

 

세관은 최근 통관 과정에서 수십t의 밀수입 농산물을 압수해 확보했다. 해당 농산물은 식품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식품으로서는 유통할 수 없었다. 하지만 식물검역은 통과해 국내에 병해충을 옮기지 않고 야생동물의 먹이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품질이 양호한 곡물류 10t, 시가 1억원 상당을 선별해 기증을 결정했다. 녹두 7t, 서리태 2t을 비롯해 땅콩, 참깨 등이 해당한다.

 

세관은 해당 농산물을 ‘야생동물 먹이주기 행사’를 하는 지역 환경단체에 기증했다. 가톨릭 환경연대, 남동유수지 저어새 생태학습관, 인천 녹색연합, 자연보호 남동구협의회, 영종국제도시 영종봉사단 등 5곳으로부터 신청 받았다. 기증한 농산물은 야생동물의 월동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화도, 남동유수지 등지에서 서식하는 국제적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두루미, 저어새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관은 그동안 압수농산물 중 식품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농산물은 전량 폐기했으며 그 과정에서 수백만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세관 측은 “이번 기증은 검찰, 환경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폐기 비용을 절감하고 생태계 보호에도 기여하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재활용 가능한 압수 물품을 검토해 기증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관은 지난 2024년 9월에도 민·관이 협력해 상표권 침해로 폐기할 뻔 했던 24점, 시가 1억원 상당의 침대 매트리스를 상표 제거 뒤 복지시설에 기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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