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공사 우선 시행, 2027년 개통 차질 市 “절차 진행 중… 신속·안전 개통 최선”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로 이어지는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선의 오는 2027년 인천공항철도 환승 연결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일부 구간이 지하수 유출로 인한 지반침하가 이뤄진 만큼, 이를 보수하기 위한 공사 등을 추가로 해야 하기 때문이다.
14일 인천시 도시철도본부가 대한토목학회에 의뢰한 ‘공항철도 승강장 침하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 용역’ 결과, 서울7호선 청라국제도시역 6공구 공사현장의 지하수 유출로 인해 흙 사이에 공간이 생기며 일대 인도 보도블록 등의 지반침하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6공구 공사는 스타필드 청라가 들어설 돔구장역(005-1)부터 공항철도와 이어지는 청라국제도시역까지 약 1.64㎞ 구간에 정거장과 환기구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앞서 시는 지난 2023년 6월 서울7호선 청라연장선 공사를 시작했지만 청라국제도시역 공사에서 지반침하가 발견, 4개월 만에 공사를 중단했다.
시는 최근 이 같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 국가철도공단, 공항철도 등 관계자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시는 6공구와 청라국제도시역 사이에 60m까지 땅을 파 그라우팅 공법으로 커튼홀을 설치, 지하수가 흐르는 속도를 늦춰 청라국제도시역까지 지하수가 넘어오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오는 2월 보수공사 설계를 마무리하고 국가철도공단에 공사 재개 신청을 할 방침이다. 이후 3월부터 보수 공사를 시작해 7월까지 마무리 한 뒤 멈춰 있는 본 공사를 다시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대책에도 전체적인 공사 지연은 불가피하다. 이로 인해 오는 2027년까지 서울7호선을 공항철도와 연결하겠다는 계획도 늦어질 전망이다. 보수 공사를 끝내도 이 대안이 효과가 있는지 시험 시공을 거쳐야 하고, 이를 통과해야만 본 공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라우팅 공법은 국내에서 20m까지 파는 것이 대부분인 탓에 60m까지 파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다. 만약 시험 시공 결과,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면 지하수 유출을 막기 위한 새로운 방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까지 올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지반침하 원인과 대책을 찾기는 했지만 아직 여러 절차가 남아 현재 계획대로 하기는 쉽지는 않다”며 “최대한 안전하고 신속하게 개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7호선 청라연장 사업은 7호선 석남역에서 청라국제도시를 거쳐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1만767㎞, 8개의 정거장으로 연결하는 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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