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미추홀구 용현·학익1블록 도시개발사업 구역을 통과하는 제2경인고속도로의 방음터널이 자칫 예산만 낭비한 흉물로 전락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용현·학익1블록 도시개발사업과 관련, 입주예정자들의 소음피해를 차단하기 위해 약 4천180억원을 들여 제2경인고속도로에 방음터널을 설치할 예정이다. 제2경인고속도로 능해나들목(IC)에서 학익분기점(JC)까지 약 1.5㎞ 구간과 학익JC에서 인천대교 구간 595m 등이다. 현재 능해IC~학익JC 1단계 구간에 대한 방음터널 공사는 공정률이 35%에 이른다.
그러나 이 같은 제2경인고속도로에 방음터널을 만들어도 몇년 뒤 다시 철거해야해 예산 낭비 우려가 크다. 앞서 인천연구원은 방음터널 설치 구간인 학익대교가 지난 1994년 건설된 후 30년이 넘은 노후교량이기 때문에 10~20년 뒤 구조물의 재가설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노후화한 학익대교를 재가설하는 경우 방음터널 등을 모두 철거한 뒤 이뤄져야 한다.
이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무려 4천억원을 들여 만드는 방음터널이 ‘몇 년짜리 흉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비판하고 사업의 전면 재검토 등을 요구했다. 이재혁 학익1동주민자치회 회장은 “결국 한시적으로 쓰일 흉물을 만드는 것”이라며 “결국 이 같은 방음터널 설치로 도시 단절이 더욱 심해지는 건 물론,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민들은 당장 고속도로 우회 도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시에서도 장기적으로 제2경인고속도로 소음대책으로 방음터널 설치는 물론 지하화 방안, 대형화물차량을 옥련IC로 우회시키는 교통체계 개선 방안 등의 대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회장은 “방음터널 설치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해야 한다”며 “시와 주민, 민간사업자, 인천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당장 우회도로 논의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교량은 정기적인 점검 및 보수·공사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쓰는 등 내구 연한이 없다”며 “한국도로공사에서 몇년 뒤 방음터널을 철거할 것이면, 이번 공사 자체를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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