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일 같지 않아서 더 가슴 아픕니다.”
30일 오후 3시30분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 인천시청 애뜰광장.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가 차려지자 시민들이 추모를 위해 하나둘 모인다. 시민들은 헌화대에 조화를 내려놓은 뒤 묵념한다. 이곳에서 만난 고하숙씨(57·인천 부평구)는 묵념하던 중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고씨는 “얼마 전 태국을 다녀왔다”며 “이번 사고가 남일 같지 않아 너무 슬펐다”고 했다. 이어 “도저히 집에만 있을 수 없어서 추모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합동분향소 주변에서 묵념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김영효씨(58·인천 서구)는 합동분향소 앞에서 모자를 벗고 묵념한 뒤 “비행기가 폭발하는 장면을 보고 괴로웠다”며 “가족 같은 사람들이 사고를 당해 안타깝다”고 했다. 최홍씨(35·인천 남동구)도 “평소 가족끼리 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인데 이번 무안에선 가족 단위 희생자가 많아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이어 “지금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희생자 중에 아기도 있다는 얘기를 듣고 더 속상했다”고 말했다.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인천 합동분향소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지역 지자체와 공공기관들은 오는 2025년 1월4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을 갖는다.
시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인천시청 애뜰광장에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 시는 내년 1월4일까지 합동분향소를 운영할 방침이다.
인천 합동분향소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찾은 시민들을 비롯해 유정복 인천시장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정해권 인천시의회 의장, 더불어민주당의 김교흥(서구갑)·허종식(동·미추홀갑) 국회의원, 고남석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등이 헌화했다.
특히 이와 관련 인천에서 해맞이·해넘이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오는 31일 개최 예정이던 송년제야 문화축제와 서구 정서진 해넘이 축제가 취소됐다. 이와 함께 내년 1월1일 열릴 예정인 동구의 해맞이 행사와 미추홀구의 을사년 해맞이 축제도 취소됐다.
시와 이들 구는 초대가수 공연과 같은 퍼포먼스 관람 등이 지난 29일 발생한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한 국가애도기간 및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이 같이 취소 결정했다.
이와 함께 시와 군·구, 공공기관은 조기 게양을 하고 희생자를 추모를 하는 한편 직원들은 검소한 복장에 근조 리본을 착용하고 애도에 동참하기도 했다.
유 시장은 “삼가 고인들의 희생을 애도하며 명복을 빈다”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합동분향소 운영을 통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전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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