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군부대 ‘이전·재개발’ 2년 이상 지연 불가피

경기 악화에 사업 방향 못 잡고... 제3보급단 이전·도시개발 ‘제동’
일각선 “이른 시일에 사업 추진을” 市·軍 “내년 초까지 대안 마련”

제3보급단 및 507여단 등 군부대 이전 사업 위치도. 인천시 제공
제3보급단 및 507여단 등 군부대 이전 사업 위치도. 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지역 도심에 있는 제3보급단 등의 군부대를 17사단으로 이동하고 빈 자리에 도시개발사업을 하는 군부대 이전 사업이 경기 악화 등으로 최소 2년 이상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시에 따르면 지난 10월 민간사업자 공모에서 유찰한 ‘제3보급단 등 군부대 이전 개발 사업’과 관련, 아직 새로운 사업 방향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유찰 이후 당초 이달 말까지 인천도시공사(iH)의 자체 사업으로 변경하고 사업 손실을 시가 보전하는 1안과 특수목적법인(SPC) 형태의 사업구조를 유지하되 사업성을 보완한 뒤 재공모 하는 2안 가운데 하나를 결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군부대 이전 예정지에 대체시설을 먼저 건설한 뒤 군용지를 받아 도시개발을 하는 기부대양여 방식 특성 상 초기에 수천억원의 자본을 선 투입해야 하고 수익도 크지 않아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제3보급단 등 군부대 이전 사업의 사업시행자는 부평구 산곡동의 제3보급단과 507여단, 주안·남동·부천 예비군훈련장을 부평구 부개·일신동의 17사단 주둔지 안으로 옮기기 위해 대체시설을 먼저 지어야 한다. 시와 국방부의 합의각서에 따라 부대 이전비용은 5천869억원이다. 또 군부대가 이전한 산곡동에 도시개발을 하기 위해서는 7천억원 이상을 투입해야 해 초기 자본으로만 1조3천억여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경기 악화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어렵고, 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5천4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상업·업무용지 분양 등으로는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는 당초 오는 2027년 12월로 예정했던 군 대체시설 준공과 2029년 말 도시개발사업 준공 예정일을 각각 최소 2년 정도 늦추는 것을 군과 협의하면서 내년 초까지 대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박종혁 인천시의원(더불어민주당·부평6)은 “제3보급단 등은 그동안 부평구 도심 안에서 주민들이 이용하지 못하는 ‘금단의 구역’이었기에 이제는 주민들에게 하루 빨리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좋은 방안은 녹지나 휴식공간을 만드는 것”이라며 “시도 주택만 건설하는 방식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국방부와 협의해 받아올 수 있는 것들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초기에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먼저 투입해야 하는 사업이기에 경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되도록 이른 시일 안에 최적의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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