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새 소방정 출격 코앞인데… 헌 소방정 ‘어쩌나’

인천소방, 145억 들인 150t 2월 투입… 111t은 특수 선박, 판매·전시 난항
활용 방안 못 찾아… ‘애물단지’ 위기, 소방본부 “처분 방법 고민하겠다”

인천소방본부가 오는 2025년 2월부터 현장에 투입할 예정인 150t급 소방정 가안. 소방본부 제공
인천소방본부가 오는 2025년 2월부터 현장에 투입할 예정인 150t급 소방정 가안. 소방본부 제공

 

인천소방본부가 곧 150t 규모 새 소방정을 도입하지만 기존 111t급 소방정의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9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소방은 145억원을 들여 150t급 소방정을 새로 도입, 내년 2월 현장에 투입한다. 현재 중부소방서가 갖고 있는 111t급 소방정은 지난 1997년에 건조, 잦은 고장 등 안전 문제가 제기돼 왔다. 새로 만드는 소방정은 시속 46㎞, 1분당 방수량 4만ℓ로 시속 28㎞, 1분당 방수량 3만4천ℓ인 기존 소방정에 비해 성능이 뛰어나다. 현재 공정률 85%로 선박국적증서 발급, 등기 등의 절차를 마치면 도입한다.

 

그러나 퇴역 예정인 111t급 소방정의 활용 방안이 마땅치 않아 애물단지가 될 우려가 크다.

 

소방본부는 111t급 소방정을 판매하려 해도 구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소방정은 바다 위 배 등에서 난 불을 끄는 역할을 하는 특수 목적 선박이라 구매자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양평소방서는 지난 2023년부터 전자자산처분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 23t급 소방정을 판매하려 했지만 6차례 유찰했다. 이 때문에 당초 감정평가액(4천760여만원)의 40% 수준으로 가격이 떨어지기도 했다.

 

소방본부는 111t급 소방정을 전시 목적으로 기증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본다. 인천 소방의 퇴역 소방헬기인 BELL-230(HL9408)과 달리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앞서 소방본부는 현재 10차례 판매 유찰 중인 BELL-230을 11차 매각마저 유찰하면 전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소방정은 그만한 공간이 없어 전시도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재동 인천시의회 행정안전위원장(국민의힘·미추홀1)은 “소방정은 일반 시민이 활용하기 어려워 팔려고 해도 유찰할 가능성이 높다”며 “새로운 소방정 도입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인천 소방이 시의회와 함께 소방정 활용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방본부 관계자는 “내년 2월까지 시간이 있어 111t급 소방정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 방안 등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현재까진 111t급 소방정을 판매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힐 가능성이 높은데, 잘 팔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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