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천464원대를 기록하는 등 고환율이 지속(경기일보 26일자 보도)되는 가운데, 수입 의존도가 높은 밥상 물가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26일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날보다 8.4원 오른 1천464.8원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9년 3월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수입 의존도가 높은 먹거리 물가도 영향을 받고 있다. 농·축·수산물에 대한 유통업계의 수입 부담이 커지면서 그 부담이 서민 지갑에도 전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 유통업계는 기존에 수입하던 상품보다 다소 저렴한 가격대의 대체품 마련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통상 판매하는 수입 과일과 비교해 과실이 작은 상품으로 구성하는 대신 판매가격은 20% 이상 낮췄다. 기존에 운영하지 않던 규격의 상품을 새로 도입하고 매입량은 늘려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판매 중인 상품은 체리와 바나나다. 체리는 일반 상품보다 약 10% 작은 24mm 안팎 크기이며 100g당 가격이 25%가량 저렴하다. 바나나의 경우 기존 1.1kg 안팎에 한 송이 5~7개 달린 상품에서 720g, 3~5개 달린 상품으로 전격 교체했다.
소고기 역시 전년 대비 시세가 7%가량 상승한 미국산 소고기에서 시세가 5% 이상 저렴한 캐나다산 냉장 소고기로 수입 산지에 변화를 줬다. 호주산 냉동 LA갈비보다 10% 이상 저렴한 뉴질랜드 냉동 LA갈비는 새해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일찍이 고환율에 대비하기 위해 수입처를 변동한 바 있다. 이마트는 지난 2022년 원·달러 환율이 1천400원을 넘겼을 당시부터 유제품과 수입육에 대해서는 호주, 뉴질랜드 등의 신규 소싱처를 발굴했으며, 통화별 변동 폭이 작으며 안정적인 화폐로 소싱처에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홈플러스의 경우에는 환율 변동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수입육에 대해 오퍼 물량을 축소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호주산 소고기 판매 비중을 늘려 고환율에 대응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수입 품목에 의존도가 높은 이상, 환율 상승분에 대해 적극 대응하기 위한 ‘제품 수입처 다변화’, ‘대체제 발굴’ 등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소비자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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