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지난해 50곳 문닫아... 운영·공간 문제 가장 큰 원인 내년 예산 감액… 우려 목소리
경기지역에서 도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작은도서관’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며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도서관이 아이들의 돌봄을 지원하고 혹한기 쉼터의 역할을 하는 등 지역주민들의 공동체 활동 공간으로 자리 잡은 만큼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8일 문화체육관광부 ‘2023년도 작은도서관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경기도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2022년도 1천676곳에서 지난해 1천626곳으로 50곳에 달하는 작은도서관이 문을 닫았다.
최근 3년(2021~2023년) 간 폐관한 345곳 가운데 절반 이상(57.7%)이 운영 문제와 공간 문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상의 어려움을 겪었고,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문을 닫는 곳이 많아진 것이다.
반면 작은도서관의 월평균 이용자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251명, 2021년 321명, 2022년 374명, 지난해 395명으로 증가 추세다.
이는 작은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사업이 다양해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방문율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도가 지난 2019년도부터 작은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아이 돌봄 독서문화프로그램 서비스’를 제공받은 인원은 지난해 기준 3천43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아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지난해 작은도서관 4곳 중 1곳은 무더위·혹한기 쉼터(총 376곳) 역할을 하면서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공간으로도 자리 잡았다.
하지만 내년도 작은도서관 운영 및 지원 예산은 24억4천만원으로 전년도(25억8천500만원) 대비 1억4천500만원이 감액 편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자 작은도서관을 이용하는 도민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이를 운영하기 위한 지원 예산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도내 한 작은도서관 관계자는 “작은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빌리는 곳이 아닌데도 지원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 봉사 인력으로 겨우 운영을 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작은도서관을 이용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중요성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시·군에서 예산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작은도서관 관련 사업 신청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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