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4시간’… 대형 참사 막은 '안양시 도매시장 붕괴된 그날'

안양시, 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동 붕괴 후 긴박했던 3주 상황 
평소 중도매인·유통종사자·소비자 등 300여명 오가는 시간대에 지붕 무너져

지난달 28일 붕괴된 농수산물 도매시장 전경. 안양시 제공
지난달 28일 붕괴된 농수산물 도매시장 전경. 안양시 제공

 

안양시가 기록적인 폭설로 붕괴 위험에 처했던 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동의 상황을 신속하게 판단해 수백명을 구한 사례가 주목받고 있다. 사고 발생 약 4시간 전 시민 대피를 유도하고 휴장을 결정한 안양시의 신속한 대응이 대형 참사를 막았다는 평가다.

 

■ 사고 발생 전 ‘긴박했던 4시간’

 

지난달 28일 낮 12시2분께 안양시 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동의 남측 지붕이 붕괴됐다.

 

앞서 시는 사고 당일 오전 6시40분께 지붕에서 굉음이 들렸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 점검에 나섰다. 당시 청과동은 김장철 특수를 맞아 중도매인과 소비자들로 붐비는 상황이었다. 당직자와 관리사업소장은 현장 확인 후 오전 7시15분께 청과동 내 모든 인원에게 대피를 안내했다.

 

하지만 대목 시즌 특성상 “장사를 접으라니 말이 되냐”며 거세게 항의하는 중도매인들이 적지 않았다. 이에 시는 지속적인 설득과 안내를 통해 대피를 유도했고 오전 8시께 시장 진입을 전면 통제했다.

 

최대호 시장은 실시간 보고를 받은 후 오전 8시10분께 청과동 임시휴장 행정명령을 내렸다. 오전 8시35분께 직접 현장에 도착해 상황을 점검하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통제를 지시했다. 결국 대피가 완료된 지 약 3시간30분 후인 낮 12시2분께 청과동 지붕 절반에 해당하는 6천28㎡가 붕괴됐다.

 

안양시농수산물 도매시장 청과동 붕괴 전인 지난달 28일 오전 8시35분께 최대호 안양시장(왼쪽 두번째)이 현장을 방문해 안전 최우선 조치를 지시하고 있다. 안양시 제공
안양시농수산물 도매시장 청과동 붕괴 전인 지난달 28일 오전 8시35분께 최대호 안양시장(왼쪽 두번째)이 현장을 방문해 안전 최우선 조치를 지시하고 있다. 안양시 제공

 

■ 영업 재개까지 ‘신속 대응’

 

사고 직후 시는 이원석 기획경제실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수습본부를 꾸리고 전담조직(TF) 15명을 투입해 빠른 복구에 나섰다. 사고 발생 이틀 만에 채소동 등 다른 시설의 영업을 재개했으며, 3일 만에 도매시장 지하 주차장에 임시경매장을 설치해 중도매인들이 업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

 

지난 4일에는 지상 주차장에 법인 임시 사무실을 마련하고, 6일 600㎡ 규모의 가설건축물 설치에 착수했다. 이번주 중 나머지 1천200㎡ 가설건축물도 완공될 예정이다.

 

시는 복구비용으로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16억원과 재난관리기금 5억원 등을 투입한다. 동시에 중도매인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상수도 요금 20% 감면 및 시설사용료 면제를 추진하며 상생 방안을 마련했다.

 

신속한 판단과 적극적 대응이 대형 참사를 막은 모범적 사례로 평가된다. 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도매시장에 대한 정기 안전점검 시스템을 강화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설비 보완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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