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사칭으로 8천만원 날릴뻔 한 30대, 경찰이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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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경찰서 현관. 박석원기자

 

검사 사칭에 속아 3일간 사회와 단절하고 수천만원을 날릴뻔한 30대 남성이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기사회생되는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난달 7일 30대 K씨(32)는 직장생활을 하던 중 검사라고 신분을 밝힌 신원 미상의 사람으로부터 ‘금융정보가 범죄에 이용당했으니 당신은 공범’이라며 협조하지 않으면 구속된다는 전화 한통을 받았다.

 

당시 K씨는 겁에 질린 나머지 검사를 사칭한 인물이 ‘구속되기 싫으면 8천300만원 상당을 수표 1매로 발행해 당장 여관으로 가 씻지도 말고 연락할 때까지 대기하라’는 말에 3일간 스스로 감금생활에 들어갔다.

 

이 와중에 안성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다른 조직원을 검거하면서 현금 수거책에게 K씨로부터 수표 수거 지시가 내려오는 것을 파악하고 수거 장소(서울)에 잠복 근무로 K씨로부터 수표를 건네 받는 수거책을 현장에서 긴급 체포했다.

 

김진배 안성경찰서 강력2팀장(경감)은 “K씨는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으로 겁에 질려 있었고 불안해하고 있어 경찰임을 밝혀도 믿지 않고 신뢰를 하지 않는 등 당시 겁내지 말라는 설득에 큰 곤혹을 치뤘다”고 말했다.

 

K씨는 경찰에서 “3일간 여관에서 씻지도 못하고 보이스피싱 조직원들과 계속 연락했다.이제 막 취업했는데 금융정보로 구속된다고 하니 너무 무서웠다. 경찰관 아니었으면 수년간 모은 돈을 날릴뻔 했다”고 진술했다.

 

또 K씨는 이러한 경찰관들에게 “경찰관들의 현신과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소중한 재산과 마음의 평화를 되찾게 해 줘서 몸둘바를 모르겠다”는 감사의 인사를 담은 2장의 손 편지를 전달했다.

 

오지용 서장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수법이 날로 지능화되고 있어 한번 피해를 당하면 그 피해 정도가 이루 말할 수 없으므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경찰은 국민의 재산 보호와 범죄 예방 등에 더욱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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