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바람 잘 날 없는 ‘지역주택조합’…동백서도 잡음 속출

추가분담금 껑충… 집행부 불신
보평역·동백동조합원 ‘부글부글’
공사비 증액분도 ‘갈등의 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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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특례시 기흥구 동백동 478-10번지 일원에서 용인동백동지역주택조합 조성공사가 진행 중이다. 송상호기자

 

최근 용인지역에서 지역주택조합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인 가운데 추가 분담금이 늘고 집행부와 조합원 간 갈등이 불거지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

 

앞서 보평역 지역주택조합이 과도한 기부채납비율 등으로 시에 민원을 제기(경기일보 11월29일자 10면)한 데 이어 동백지역에서도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용인동백동지역주택조합 조성사업은 기흥구 동백동 478-10번지 일원에서 진행 중으로 2022년 9월 착공신고 이후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총 378가구 중 조합원은 331가구, 나머지는 일반분양 으로 편성돼 있다.

 

이 가운데 현재 공사비 증액, 추가 공사 등 각종 이유로 가구당 떠안아야 하는 추가분담금을 합하면 1억4천만원가량으로 예상된다. 현재 확실하게 잡힌 금액은 8천300만원이고 향후 추가될 여지가 있는 6천만원가량을 합한 금액이다.

 

이미 7.5㎡ 기준 계약 당시 분양가 2억2천만원에서 4억6천만원대까지 치솟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또 부담 금액이 늘어나 조합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런 조건에서 조합원 한 명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을 전부 합하면 약 3억8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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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특례시 기흥구 동백동 478-10번지 일원에서 용인동백동지역주택조합 조성공사가 진행 중이다. 송상호기자

 

공사비도 2년 전에 비해 급등했다. 2022년 7월 도급계약 당시만 해도 860억원이었으나 현재는 추가 공사 등을 합하면 약 200억원이 올라 1천60억원으로 잡힌 상태다. 우크라이나전쟁 등으로 원자재값 인상과 인건비가 오르는 악재가 겹친 것으로 추정된다.

 

시공사와의 계약 이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제출했던 설계안에 따르면 현재 편성된 공사비로는 증액분을 감당할 수 없어 추가 분담금을 짊어져야 하는 구조다.

 

집행부 측은 추가 분담금 외에 발생한 공사비 증액분은 공사 계약 시 잡혀 있던 잔금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일부 조합원들이 계약 이후 발생한 증액분이 어떻게 계약 당시 잡혀 있을 수 있냐며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이달 초 열린 조합 임시총회에서 조합원 대상 신용대출 자금차입, 설계 변경안 동의 등의 안건이 상정됐다. 공사 중단을 막으려면 대출 등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이 자리에서 전 집행부와 관련된 조합원 중 일부는 부담이 가중되는 데 대한 현 집행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뿐만 아니라 조합이 2년 전 자격이 되지 않는 업무대행 업체에 용역 대금을 지불한 건에 관해 경찰에 이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는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사업 진행에 있어 차질이 없는지 등 동향은 계속 파악 중이다. 현재 동백 조합은 공사도 문제 없이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전·현 집행부 간의 갈등이나 사법기관의 수사 등 조합 내부의 일들에 대해선 지자체에서 필요 이상으로 관여할 수 없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용인 보평역 서희스타힐스 조합원들 “기부채납 비율 줄여야” 촉구

https://kyeonggi.com/article/20241128580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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