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봉사는 내가”…분당 김귀옥씨 30년 한결같은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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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 김귀옥씨. 박용규기자

 

“봉사를 직업으로 생각해요. 동네 이웃들이 함께 행복하자는 마음으로 봉사를 이어오고 있어요.”

 

1995년부터 매주 봉사하는 이유를 묻자 김귀옥 전 분당만돌린오케스트라 총무(62)는 활짝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분당신도시 입주 시기에 맞춰 서울에서 성남으로 이사 온 뒤 매주 빠짐없이 동네 이웃을 위해 봉사를 해오고 있다.

 

현재 김씨가 펴고 있는 봉사 대상은 홀몸노인 무료 급식이나 부모의 맞벌이로 돌봐줄 어른이 없는 아이들을 주로 돌보는 일을 한다. 활동 초반에는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활동한 데 이어 분당만돌린오케스트라에 들어가 수십년간 악기 연주를 배워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곤 했다.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부터 2023년까지도 김씨의 봉사활동은 멈추지 않았다. 현재는 분당에 있는 대학병원과 노인복지관 등에서 봉사에 임하고 있다.

 

김씨는 “분당으로 이사 오고 난 뒤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봉사를 처음 접하게 됐다”며 “현재 30년간 매주 봉사했는데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군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면 남들보다 내가 먼저 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며 “늘 나가서 봉사하는 게 습관이 됐다. 집에 가만히 있을 수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30년 자원봉사를 해온 김씨가 쌓은 누적 봉사시간은 약 1만시간이다. 그는 그간의 공적을 인정받아 2016년 경기도자원봉사센터로부터 ‘동자봉이’상을 받기도 했다. 동자봉이는 누적 봉사시간 5천시간 이상 봉사자에게 수여되는 상이다.

 

김씨는 체력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여전히 봉사를 멈추지 않는 열혈 봉사자다. 봉사를 직업으로 삼은 만큼 70세가 넘을 때까지 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서겠다는 게 개인적 바람이다.

 

김씨는 “최근 몇 년 사이 봉사자가 많이 줄었다는 걸 느낀다. 모자라는 손을 보태기 위해 항상 먼저 현장에 있겠다”며 “봉사는 타인을 위한 활동이기도 하지만 봉사를 마치고 나면 내가 너무 행복하고 보람찬 일”이라며 자원봉사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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