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월미도 앞 '해양박물관' 문 연다… 바다와 아이들의 꿈을 품다

국립 인천해양박물관 개관

10일 오전 인천 중구 북성동 월미로 294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서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이 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다. 조병석기자
10일 오전 인천 중구 북성동 월미로 294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서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이 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다. 조병석기자

 

“바다를 보며 큰 아이들이 먼 미래에 바다를 활보하는 항해사로 자라날 것입니다.”

 

10일 오전 10시께 인천 중구 북성동 월미로 294 국립인천해양박물관. 박물관 내부 중앙홀로 들어가니 창문 밖으로 월미도 앞바다가 넓게 펼쳐져 있다. 홀 한편에는 구름을 연상시키는 솜들이 천장에서부터 주렁주렁 매달려있고, 실제 바다를 자유하는 듯한 모습을 담은 전시품 등이 쭉 들어서있다.

 

수도권 유일의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오는 11일 개관한다. 연면적 1만7천320㎡(지상 4층) 규모로 어린이박물관, 해양교류사실, 해운항만실, 해양문화실 등으로 구성해 있다. 이곳에는 능허대 실경산수화, 조선항만요람, 주안염전개요 등 해양 역사와 문화가 담긴 1만536점의 유물을 간직하고 있다.

 

10일 오전 인천 중구 북성동 월미로 294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서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이 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다. 조병석기자
10일 오전 인천 중구 북성동 월미로 294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서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이 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다. 조병석기자

 

박물관 1층에 있는 디지털 실감영상실로 들어가니 벽면에는 배가 떠다니고 바닥에는 파도가 친다. 바닷속에서 고래가 튀어나오고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등의 모습이 생생하다. 이곳은 1624년 당시 사신단이 바닷길을 통한 명나라로의 여정을 담은 ‘항해조천도’를 영상으로 구현한 공간이다.

 

영상실 옆에 마련한 어린이박물관을 들어가니 중앙에 돛과 핸들이 달린 커다란 배가 놓여있고, 옆에는 망원경 등 각종 항해도구들이 보인다. 아이들은 선장이되어 직접 배를 출항하고, 작동시키며 배가 움직이는 원리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다. 어린이박물관 한켠엔 바닷속 깊이 잠겨있는 보물선과 그 안에 숨겨진 보물들이 펼쳐져 있다.

 

2층 해양교류사실, 해운항만실 등에는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우리나라 해양 교류의 역사와 해운·항만의 발전사를 담은 각종 해양 유물들이 쭉 전시해있다. 200년 된 소나무를 U자형으로 깊게 판 형태의 통나무 배인 창녕 비봉리 배는 8천년 전 만들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배다.

 

10일 오전 인천 중구 북성동 월미로 294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서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이 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다. 조병석기자
10일 오전 인천 중구 북성동 월미로 294 국립인천해양박물관에서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이 박물관을 둘러보고 있다. 조병석기자

 

바다를 통한 한·중·일의 교류를 알려주는 장신구, 흑요석, 화살촉 등의 유물을 비롯해 인천 앞바다에서 발견된 통일신라의 화물선인 영흥도선,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등 약 110여건의 전시물도 순서대로 진열해있다. 영상실에서는 일본에 의해 강제로 개항한 당시 인천항의 모습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3층 해양문화실에는 인류의 역사부터 생활양식·예술·신앙 등 우리 삶의 이야기를 노래한다. 이곳에선 바다와 육지가 만나 탄생한 보물창고 갯벌을 구현한 모형부터 소금을 만드는 과정, 뱃사람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던 민속 신앙 등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기획 전시실로 들어가니 노란색 돛이 달린 떼배가 가장먼저 눈에 띈다. 이 밖에도 52명의 기증자가 기증한 염전 돌반지, 동해호 계양 태극기 등의 해양관련 자료들이 곳곳에 놓여있다.

 

우동식 관장은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개관이 인천시민들에게 바다의 가치를 알려주고 해양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계기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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