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부총리 “대응책 즉각 시행” 밸류업 펀드 1천억 규모 추가 투입 다음 주 3천억 규모 2차 펀드 조성 코스피·코스닥 급락 ‘연저점’ 경신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시장에 혼란이 발생한 데 따라 정부가 증시안정펀드 등 기타 시장안정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일명 ‘F4’ 회의)에서 “가용한 모든 시장안정조치들이 즉각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정치적 상황의 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기관이 더욱 긴밀한 비상 공조·대응체계를 유지하면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기로 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주식시장과 관련해선 밸류업 펀드 중 300억원이 이미 투입됐고, 이번 주 700억원, 다음 주 300억원이 순차 집행될 예정이다. 다음 주에는 3천억원 규모의 2차 펀드가 추가 조성된다.
채권시장에선 국고채 긴급 바이백(조기상환) 및 한은의 국고채 단순 매입을 즉시 시행하고, 외화 자금시장에는 필요 시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등을 통해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외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구조적 외환 수급 개선 방안도 12월 중 발표하기로 했다.
이러한 정부의 조치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이후 탄핵소추안 불발 등으로 정국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서 국내 증시가 연저점을 기록하는 등 금융시장의 혼란이 깊어진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증시는 탄핵 대치 정국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면서 오전 장중 코스피가 2.23% 내린 2,374.07, 코스닥지수가 3.83% 내린 635.98로 나란히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던 코스피는 67.58(2.78%) 하락한 2.360.58에, 코스닥은 전장 대비 34.32포인트(5.19%) 내린 627.01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 역시 윤 대통령 탄핵안 폐기 후 첫 거래일에 장중 1천430원을 넘겼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종가 기준으로 전 거래일보다 17.8원 오른 1천437.0원에 상승 마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정국 불안 장기화는 국내 증시 외국인 자금 이탈을 부추기는 재료다. 원화 위험자산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이번 정치적 불안이 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악재”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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