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특례시장, 金지사에 ‘경기남부광역철도, 일대일 토론’ 제안

道, 남부광역철도 후순위 배치해 “의논없이… 선거 공약 협약 배신”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청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가운데)이 경기남부광역철도사업의 성공 추진을 위해 2023년 2월 맺은 협약 사진을 보여 주며 김 지사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 용인특례시 제공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청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가운데)이 경기남부광역철도사업의 성공 추진을 위해 2023년 2월 맺은 협약 사진을 보여 주며 김 지사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 용인특례시 제공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을 두고 연일 목소리를 내온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경기도 입장 뒤에 숨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일대일 토론을 제안했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이날 오전 9시 예정된 기자회견을 진행하려 했으나 폭설로 교통 사정이 안 좋고 제설작업에 주력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회견을 취소하고 보도자료를 통해 입장을 냈다.

 

전날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가 발표한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에 대한 경기도 입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차원에서다.

 

이 시장은 경기도의 변명 뒤에 숨은 김 지사의 태도를 작심 비판했다. 그는 “김 지사가 직접 나서지 못하는 것은 자신이 선거 때 한 공약과 4개 시 시장과 맺은 협약을 배신하는 선택을 한 데 대해 설득력 있는 논리로 설명할 자신이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앞서 용인시는 수원‧성남‧화성시와 함께 420만 시민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서울 종합운동장역~수서역~성남 판교~용인 신봉‧성복동~수원 광교~화성 봉담)을 공동으로 추진해 왔다.

 

문제는 경기도가 광역철도사업 우선순위에서 해당 사업을 후순위로 배치하며 불거졌다.

경기남부광역철도노선(안). 용인특례시 제공
경기남부광역철도노선(안). 용인특례시 제공

 

용인 등 4개 시 공동 용역에서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의 비용 대비 편익(B/C) 값이 1.2로 높게 나왔는데도 경기도가 이 사업을 GTX 플러스 3개 사업(GTX G·H 신설과 C 연장) 뒤에 배정한 것이다. 경기도는 이 같은 결정이 지역균형 발전을 고려했다는 입장이고 이 시장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이 시장은 “김 지사가 2022년 6월 지방선거 때 지하철 3호선 연장을 공약했고 2023년 2월 용인·수원·성남·화성시 등 4개 시 시장들과의 협약에서는 지하철 3호선 연장 또는 경기남부광역철도 신설(3호선 연장 대안)을 함께 추진하자고 했는데 그때엔 김 지사 머릿속에 지역균형 발전 개념이 없었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또 이 시장은 김 지사가 지난해 2월 4개 시 시장과 협약을 하면서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에 대해 함께 의논하고 함께 해결 방안을 찾아 중앙부처 건의도 앞장서서 열심히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는데 왜 의논 없이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을 뒷전으로 미루고 GTX 플러스 3개 사업만 앞세워 슬그머니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는지 의문을 표시했다.

 

또 오 부지사가 회견에서 “경기도가 부득이 (GTX플러스 사업) 3개 노선을 국토부에 건의하면서 동시에 경기도 사업 모두를 적극 검토 반영해 달라고 함께 요청했다”고 말한 데 대해 이 시장은 이 역시 도민을 호도하는 발언이라고 꼬집었다.

 

이 시장은 “국토부가 경기도 광역철도사업 가운데 세 개만을 선택하겠다고 한 것을 잘 아는 경기도가 김 지사의 GTX플러스 사업 3개를 최우선 순위로 건의해 국가철도망 계획에 사실상 그것만 반영되도록 해놓고 지자체의 여러 사업도 도가 챙기는 것처럼 포장하는 것은 정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말했다.

 

2023년 2월21일 오후 경기도청에서 (왼쪽부터) 신상진 성남시장,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정명근 화성시장이 서울3호선 연장 공동사업을 위한 5자 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용인특례시 제공
2023년 2월21일 오후 경기도청에서 (왼쪽부터) 신상진 성남시장,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정명근 화성시장이 서울3호선 연장 공동사업을 위한 5자 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용인특례시 제공

 

이에 그는 김 지사의 GTX플러스 3개 사업과 경기남부광역철도 사업의 경제성과 효과를 철저하게 비교 평가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 시장은 “경기도가 GTX플러스 3개 사업에 대해 도민 세금으로 용역을 줬으니 그 결과를 정정당당하게 공개해 도민들이 타당성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도가 공개하지 않을 경우 정보공개청구운동에 들어갈 것이며 국토부에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어느 사업이 비교우위에 있는지 면밀하게 검토해 달라는 요청도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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