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하수처리장서 마약성분 검출... 대책 마련 제기

윤해동 안양시의원이 행감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안양시의회 제공
윤해동 안양시의원이 행감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안양시의회 제공

 

안양시 관내 하수처리장에서 필로폰과 암페타민 등 마약류가 수년 전부터 검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안양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관내 수질을 체크해 매분기마다 암페타민 필로폰 암페타민 엑스터시 코카인 등의 마약 성분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 관내하수처리장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석수하수처리장에서는 필로폰 검출량이 2020년 9.36(㎎/일/천명)에서 2023년 11.37(㎎/일/천명)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페타민 검출량 역시 안양하수처리장에서 2020년 1.24(㎎/일/천명)에서 2023년 5.29(㎎/일/천명)으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감에서 문제를 제기한 윤해동 안양시의원은 “안양시 관내 하수처리장에서 마약성분이 수년전부터 검출됐다는 것이 충격적”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윤 의원은 “마약을 투약하면 땀이나 대소변을 통해 배설된다는 특징을 감안할 때, 지역사회에서 상당수의 사람들이 마약을 사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정부 차원의 대응이 바람직하지만, 안양시도 경기도와 협력해 지역 상황에 맞는 관리체계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마약류 검출 결과를 꼼꼼히 분석하고, 기준을 수립하며,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윤 의원은 “시가 지역 내 마약범죄와 관련된 심각성을 인지하고, 하천뿐만 아니라 학교와 지역사회의 전반적인 마약 노출 가능성을 줄여야 한다”며 지역 차원에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거듭 강조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식약처의 신종 두통 마약류 사용 실태 조사 사업에서 시는 수질 운영팀에서 샘플 채취하는 데만 관여했고, 실질적으로 마약류에 대해 자체적으로 관여한 부분은 없었다”며 “다시 한번 관심을 갖고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하수 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에 대한 지난해 조사 결과와 전국 지도에 표시한 인포그래픽을 홈페이지 등에 공개했다. 지난 4년간 전국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하수처리장에서 해마다 한 곳도 빠짐없이 필로폰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 관계자는 “시도 보건환경연구원 등과 협업해 하수 역학 기반 마약류 실태조사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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