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에게 걸린 결함... 안양 목련2단지 제동 걸린 리모델링

설계상 부실·분담금 우려 등에... 일부 주민들 건축허가 취소 요구
조합 “내달 총회, 계획대로 추진”... 안양시 “전문가 판단 받아볼 것”

안양시 동안구 목련2단지 전경. 독자 제공
안양시 동안구 목련2단지 전경. 독자 제공

 

안양시 동안구 평촌신도시 목련2단지 아파트 일부 주민들이 리모델링 설계도서에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시에 건축허가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25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동안구 평촌신도시에 위치한 목련2단지는 10여년 전부터 리모델링 사업을 준비해 왔으며 2022년 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았다. 목련2단지는 리모델링 사업으로 1개동 신축과 기존 15층에서 16층으로 1개층이 증축돼 994가구에서 1천23가구로 늘어난다.

 

목련2단지의 리모델링 사업은 지역 최초로 추진됐으며 평촌신도시 내 리모델링사업의 선두 주자로 주목받았지만 현재는 재건축 사업을 주장하는 주민과의 갈등으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주민들이 설계도서의 구조적 결함과 허술한 관리감독을 문제 삼아 허가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문제를 제기한 주민들은 설계도면을 분석한 결과 철근 강도 등 구조계획 부실을 비롯해 건축공사 시방서 누락, 철거 및 보강상세도 누락, 부력방지용 앵커볼트 누락, 콘크리트 강도 상이, 기존 외곽선 미구획 등 설계상 부실이 많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리모델링 사업으로 주민들이 내야 하는 분담금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일부 주민들은 “리모델링 분담금이 적게는 6억원, 많게는 8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8억원이 넘는 추가 비용을 낸다면 차라리 새 아파트를 사는 것이 낫다”며 리모델링 사업을 반대했다.

 

신현철 비상대책위원장은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할 경우 최소 6억∼8억원 이상의 분담금을 내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이 때문에 리모델링 사업을 포기하고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자는 의견이 많다”며 “더욱이 허가받은 설계도서가 하자가 많기 때문에 시는 설계 오류에 대한 재검토 결과 문제가 있다면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조합장 공석으로 인해 다음 달 총회를 열어 새 조합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목련2단지 리모델링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모델링을 찬성하는 주민 A씨는 "리모델링 반대측에서 주장하는 설계상 결함 부분과 분담금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며, 공식적인 분담금은 절반도 안되는 금액"이라고 전했다.

 

시는 주민들이 제기한 설계 오류 여부에 대한 분석을 진행 중이며, 조합의 리모델링 방향성 결정은 시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재건축이든 리모델링 사업이든 관련법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때문에 허가 과정에서 문제는 없다”며 “다만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 구조설계와 같은 기술적 부분은 전문가의 판단을 받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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