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외톨이, ‘직업·심리·대인관계 문제’ 탓…10명 중 3명 ‘재은둔’ 경험

한 청년이 사회와 단절된 채 자신의 방에 갇힌 듯 지내고 있다. 경기일보DB
한 청년이 사회와 단절된 채 자신의 방에 갇힌 듯 지내고 있다. 경기일보DB

 

인천의 은둔형 외톨이가 3만여명에 육박(경기일보 2023년 8월3일자 1·3면)하는 가운데, 이들 대부분 직업·심리·대인 관계 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은둔 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7~9월 은둔형 외톨이 당사자 및 가족 2천52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외부 단절의 주요 원인으로 직업 관련 어려움(35.8%)이 가장 많았다. 은둔형 외톨이 10명 중 4명은 직업 문제로 인해 은둔을 경험한다는 의미다. 이어 심리적·정신적 어려움(16.4%), 대인관계 문제(15.7%) 등이다.

 

은둔 생활 중에는 ‘인터넷·스마트폰 사용(24.3%)’, ‘유튜브 등 영상 시청(19.2%)’, ‘수면(16.2%)’, ‘인터넷 게임(11.7%)’, ‘텔레비전 시청(9.2%)’ 등의 활동을 주로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는 인천에 거주하며 3개월 이상 외부와 단절 생활을 하는 19~64세까지의 당사자와 그 가족이 대상이다.

 

응답한 대상자 중 20~39세 청년이 은둔형 외톨이의 전체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지역 은둔형 외톨이 10명 중 3명이 일상생활로 복귀를 시도하다 또 다시 은둔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다. 인천시 제공
인천지역 은둔형 외톨이 10명 중 3명이 일상생활로 복귀를 시도하다 또 다시 은둔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다. 인천시 제공

 

특히 전체 응답자 중 33.3%는 재은둔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3명은 일상생활로 복귀를 시도하다 또 다시 은둔 생활로 돌아가는 것이다. 재은둔의 이유로는 불안, 우울 등 정신적 어려움(22.9%)이 가장 컸고, 학업·취업의 어려움(20.1%), 사회적응의 어려움(17.2%)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은둔은 1~3년(31.7%)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 10년 이상(4.2%)의 비율도 적지 않기 때문에 장기화하기 전 이 같은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조기 발굴 및 대응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응답자 36.2%는 사회 복귀를 위한 지원이 ‘매우 필요하다’고 답했다. 지원 프로그램으로는 관심 분야 교육 지원, 상점 이용 쿠폰 지원, 취업·창업 지원, 진로 탐색 및 역량 강화 프로그램 순으로 참여 의향이 있다고 나타났다. 이에 시는 이번 조사에서 발굴한 235명의 지원 희망자를 청년미래센터에 연계해 맞춤형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실태 조사 결과를 반영해 은둔형 외톨이 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맞춤형 사회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학범 시 보건복지국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은둔형 외톨이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도움이 필요한 은둔형 외톨이를 발굴하는 등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실태조사 결과를 반영해 이들이 일상생활을 회복하고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책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은둔형 외톨이란 3개월 이상 동안 최소한의 생활 및 경제활동을 제외하고 장기간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사람이나 그 상태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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