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300만 도민 출·퇴근 ‘지옥’…철도 지하화 차일피일 KTX 서울~오송 45분~1시간, 안양~서울은 2시30분 전문가 “정부와 국회 상대로 재정적 어려움 호소해야”
안양시 동안구 소재 한 기업체 대표 A씨는 지난 18일 오전 7시 자신의 차량을 운전해 서울 광화문까지 이동하는 데 무려 2시30분 걸렸다.
같은 구간 안양역에서 무궁화를 타고 용산역에 도착하는 열차 편이 있지만, 용산역에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염려해 직접 운전에 나선 셈이다. 당시 무궁화호를 타고 이동했다면 1시간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었다. 총 25㎞를 이동하는 데 무려 1시간30분이 소요됐다.
반면 충북 청주 오송역에서 KTX를 타고 서울역까지 도착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45분 정도다. 이후 1호선 지하철에 탑승하면 청주에서 광화문까지 1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이처럼 서울을 중심으로 경기 남부와 북부를 오가며 업무를 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10 총선’을 앞두고 철도지하화 사업을 공약했지만, 현재까지 말 그대로 ‘공약(空約)’에 그치고 있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서울을 중심으로 경기 남부와 북부를 철도로 연결할 수 있는 초대형 SOC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철도 SOC 중 수원 KTX 직결사업은 서울~광명~오송으로 이어지는 경부선에서 SRT와 만나는 지제역에서 연결돼 천안~오송~대전으로 이어지는 로드맵이다. 이 경우 경기 남부권 주민들은 전국 사통팔달의 KTX 노선을 활용할 수 있다.
또 GTX-C 노선은 경기 북부인 덕정에서 수원을 연결하는 논스톱 교통수단이다. 이 노선으로 경기 남부와 북부권의 서울 왕복이 훨씬 편리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고준호 한양대 도시대학원 교수는 이날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방 재정이 열악한 상황으로 국비 지원 없이는 철도 사업이 사실상 불가능해 지자체 예산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광역통행량의 75%가 수도권으로, 전국에서 교통혼잡도가 가장 높아 교통난 대부분은 서울과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통 인프라는 시민의 삶에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 사업에 충분한 국비를 제공해야 한다”며 “경기도와 각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나서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설득할 필요성이 높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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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1195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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