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동력 이미 상실… 대한민국 위기, 대통령이 원인” 李 대표 1심 선고 앞두고… 대선 주자로 존재감 부각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동력이 이미 상실했다고 평가하면서 스스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그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 정부 비판 목소리를 내던 김동연 지사가 공식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이러한 주장을 한 만큼 차기 대권주자 행보에 속도는 내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동연 지사는 13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정치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4대 개혁은커녕 어떤 정책도 추진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그런데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대통령 임기가 반환점을 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남은 2년 반 동안 우리 경제와 사회가 얼마나 후퇴할지 두렵다”며 “비극적 역사가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으로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섰다. 절규하는 심정으로 호소한다.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는 대통령이 그 원인”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이제 대통령에게는 두 가지 길만 남아 있다. 특검을 수용해서 국정을 대전환하는 길 아니면 스스로 물러나는 길이다. 다른 길은 없다”며 “국정 대전환의 첫걸음은 특검법 수용이다. 법치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마저 거부한다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대한민국의 후퇴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지금의 상태로 계속 간다면 대통령도 국민도 불행하다. 대통령은 지금 바로 결단하라”고 피력했다.
김 지사의 이러한 발언은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여사 특검법 처리에 힘을 싣기 위함으로 해석되는 한편,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가 오는 15일로 다가온 만큼 차기 잠룡으로 거론되는 김 지사가 대선 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함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이와 관련,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 마디로 말하자면 ‘포스트 이재명의 대안으로 김동연이 있다’는 메시지를 민주당과 국민에게 던진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 1심 선고 이후에 이런 발언을 했다면 오히려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었는데 시기적으로 알맞게 발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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