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 이런 역사 명소가 있는 줄 처음 알았어요!”
용인문화원이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용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지난 2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 ‘용인 시티투어’는 학교 밖 청소년 20명, 인솔교사 2명과 용인문화원 문화해설사 10명 등이 함께 용인시내 역사적 명소를 직접 탐방해보는 기회였다.
이날 마련된 투어는 문화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용인문화원이 주최한 자체 프로그램으로, 문화 향유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문화원의 노력이 반영됐다.
먼저 아이들은 기흥구 마북동 산 36번지에 위치한 ‘민영환 선생 묘’를 찾았다. 경기도 기념물 제18호로 등록된 이곳에는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된 후 자결을 택한 민영환 선생의 영혼이 잠들어 있다. 학생들은 묘소에서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짚어봤다.
이어 학생들은 단국대 죽전캠퍼스 내 위치한 석주선기념박물관에서 열리는 열하일기 친필 초고본 특별전 등 전시를 관람하면서 다양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만끽했다.
오후는 특히 용인 지역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고려시대의 역사를 느낄 기회였다. 남사읍 아곡리에 자리한 처인성 일대에선 고려시대 몽골에 항쟁했던 이들의 흔적을, 이동읍 서리에 위치한 서리고려백자요지에선 청자와 백자가 생산되던 용인의 도자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또 이번 시티투어에선 역사탐방뿐 아니라 즐거운 체육대회 등 야외 활동도 함께 펼쳐져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아이들은 퀴즈 풀기, 밧줄 게임 등을 통해 협동과 교감의 가치를 나눴다.
용인문화원 관계자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각자의 이유로 정규 교육 과정을 벗어나 대안학교나 홈스쿨링을 통해 교육받고 있다 보니, 이 같은 프로그램이 자주 열린다면 학생들의 교양과 정서 함양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시티투어는 지난 6월 성료한 처인성문화제에서 모금한 후원금 덕분에 마련될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지역 사회 상생 모델로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축제를 찾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모인 기금은 청소년들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쓰였다.
최영철 용인문화원장은 “이번 시티투어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용인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관심을 더욱 가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문화원의 역할 중 하나가 문화예술 소외계층과 함께하며 문화예술 복지의 저변을 넓히는 데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늘려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