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경인전철 지하화 시동…국토부에 선도사업 제안서 제출

경인전철(경인선·1호선) 모습. 경기일보 DB
경인전철(경인선·1호선) 모습. 경기일보DB

 

인천을 관통하는 경인전철(경인선·1호선)의 지하화가 시동을 건다.

 

인천시는 오는 25일 국토교통부에 경인전철 지하화 선도사업 제안서를 제출한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전국의 지상철도 중 철도 지하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선도사업 선정계획을 발표했다.

 

이 제안서에는 총 사업비 9조4천억원을 투입해 인천역에서 온수역까지 22.63㎞의 구간을 지하화 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이중 시는 6조6천억원을 들여 전체 노선 중 인천역~부개역까지 14㎞ 구간의 사업을 맡는다. 나머지는 경기도가 추진한다. 철도 지하화에 3조4천억원, 상부부지 개발에 3조2천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시는 11월 중 국토부와 연구진을 대상으로 ‘철도 지하화 및 상부 부지 개발 사업구상’에 대한 발표와 평가를 한 뒤, 12월에 이뤄질 선도사업 선정 절차를 밟는다. 만약 국토부가 경인전철 지하화를 선도사업으로 선정하면, 시는 2025년부터 기본구상을 구체적으로 실현화할 사업화 계획을 본격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이후 2028년부터 2037년까지 지하화 공사가 진행되며, 상부 부지 개발은 2030년부터 2042년까지 이루어질 예정이다.

 

시는 지난 1899년 경인전철의 개통을 ‘철도 1.0’, 1999년 경인전철 2복선 시대를 ‘철도 2.0’이라 규정하고, 이번 지하화는 ‘한국철도 3.0 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시는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을 ‘1거점(제물포 르네상스) + 2축(인천대로 일반화, 경인전철 지하화)’의 마지막 퍼즐로 구상하고 있다. 지상 공간 중 일부를 신혼부부 주거 안정과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주거시설 및 공원, 상업 시설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인수 시 교통국장은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은 인천, 경기, 서울을 포함한 서부 수도권 지역의 남북 공간 구조를 혁신적으로 재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700만 서부 수도권 주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고, 서부 수도권을 하나의 통합된 경제권으로 성장시키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899년 대한민국 최초로 개통된 경인전철은 125년 동안 우리나라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끌어왔지만, 그와 동시에 소음, 분진, 진동 문제와 교통 단절 등으로 서부 수도권 주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해 왔다. 경인전철의 지하화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서부 수도권의 미래를 밝히는 핵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월 국회는 여야 합의로 철도 지하화 특별법을 제정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은 3월 인천시청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경인전철 지하화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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