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학폭’ 대립 중인 성남시의회…민주당, 임시회 보이콧

의장 “우리 시정과 무관” 발언에... 민주당 의원 전원 임시회 보이콧
“의장에 불신임결의안 추진할 것”

성남시의회 전경. 성남시의회 제공
성남시의회 전경. 성남시의회 제공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자녀 학교 폭력’ 논란이 일고 있는 시의원 사퇴를 요구한(경기일보 22일자 5면) 가운데, 민주당이 임시회를 보이콧했다. 시의회 의장이 학교 폭력을 지적하는 민주당 의원의 5분 자유발언을 불허한데 따른 대응이다.

 

23일 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는 이날부터 조례안 등을 심사하기 위해 28일까지 6일간의 일정으로 제297회 임시회를 개회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 의원 17명과 무소속 고병용 의원을 제외한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전날 성혜련 의원(민주당·비례)이 ‘학교 폭력에서 안전한 성남시를 만들자’는 내용의 5분 자유발언을 신청했지만, 이덕수 의장은 ‘학교 폭력 문제는 성남교육지원청 소관 사무에 해당돼 우리 시정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불허한데 따른 조치다.

 

시의회는 현재 최근 국민의힘을 탈당한 A의원의 자녀 학교 폭력 문제로 여야가 극심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협의회는 “이 의장이 학폭 문제가 교육지원청 소관이라며 정당한 의정활동인 5분 발언을 부당하게 제한했다”며 “성 의원의 발언문에 학교 폭력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다는 이유로 발언을 불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남시는 지난해부터 학교 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조례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중요한 성남시의 시정 사안”이라며 “의장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신청과 불신임결의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의원에 대해 윤리위에 회부해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분당지역 학부모 등은 이날 오전 7시부터 A의원 자녀 학교 폭력 논란이 된 초등학교 주변에 근조 화환 100개 이상을 설치했다.

 

성남 분당의 한 초등학교 주변에 설치된 ‘학폭 근절’ 근조 화환. 박용규기자
성남 분당의 한 초등학교 주변에 설치된 ‘학폭 근절’ 근조 화환. 박용규기자

 

학부모들이 설치한 근조 화환에는 ‘반성하고 사퇴하세요’, ‘사과는 용서받을 때까지’, ‘불공정한 세상을 배우게 하시면 안돼요’, ‘학폭 근절’ 등의 문구가 담겼다.

 

분당지역 학부모들은 전날 A의원의 자녀 학교 폭력 사안과 관련한 단체 대화방을 만들었다. 단체 대화방에는 6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B초등학교에서 A의원 자녀를 포함한 학생 4명이 한 학생을 상대로 과자와 모래를 섞어 먹이고, 게임 벌칙 수행을 이유로 몸을 짓누르고 흉기로 위협하는 등 폭력을 저질렀다.

 

교육 당국은 조사에 나서 학교폭력 사실을 확인한 뒤 최근 학폭위 심의를 열어 가해 학생 중 2명에게 서면사과와 학급교체 조치를 했다. 가담 정도가 덜한 1명에게는 서면사과와 학교에서의 봉사 4시간, 나머지 1명에게는 서면사과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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